뉴스
기획
[2017 세계자연유산 거문오름 국제트레킹]현장을 가다
"거문오름 진면목 태극길로 오세요"
이태윤 기자 lty9456@ihalla.com
입력 : 2017. 07.04. 00:00:00

거문오름 태극길은 비교적 쉬운 난이도의 코스로 남녀노소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강경민기자

거문오름 국제트레킹 무난한 ‘태극길’ 코스 남녀노소 발길 이어져


풍수지리로 본 '태극길'은 심오한 철학적 의미가 담겨 있다. 태초에 음양을 품고 하늘과 땅이 열리는 대극길의 풍수적 의미는 매우 중요하다. 봉우리에서 봉우리로 이어지는 능선을 따라 자연과 하나 되어 구름이 흐르듯 유유히 흘러 내려와 다시 알오름을 돌아 동정의 변화를 만끽할 때 자연히 태극의 이치를 체험하게 된다.

제10회 거문오름 국제트래킹 행사가 성황을 이루고 있는 가운데, 거문오름 태극길에는 자연의 신비로움을 만끽하기 위한 탐방객들로 붐비고 있다.

특히 평소 사전예약제로 탐방이 가능한 태극길은 비교적 쉬운 난이도로, 남녀노소 어린이들 누구나 할 것 없이 찾기에 무난하다.

제주세계자연유산센터를 시작으로 거문오름 정상(456m)까지는 대략 30여분이 소요된다. 시작과 동시에 정상까지로 향하는 관람로는 급경사로 되어 있어 다소 어려울 수 있지만, 거문오름의 특성을 살린 관람로 덕분에 걷기에 순탄하다.

정상에 올라 제주 벌판에 펼쳐진 오름자락을 보면 경이로원 탄성이 절로 나온다. 정상에서는 10여개의 동굴로 이뤄진 거문오름 용암동굴계를 만든 화산 분화구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이어 정상에서 삼나무 군락지를 거쳐 10여분 정도 내려가다 보면 거문오름의 속에 지닌 신비로움을 느낄 수 있다.

관람로를 따라 걷다보면 지표면에서 아래로 오목하게 꺼진 함몰구와 계곡처럼 깊고 연장성 있게 발달한 붕되도랑과 같은 독특한 지형을 볼 수 있다.

이러한 독특한 함몰지형은 거문오름의 화산활동과 아주 밀접하게 관련이 있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특히 거문오름 분화구 내부 숯가마터를 볼 수 있는데, 이는 과거 오름 깊숙이 들어와 밭을 일구며 살았던 제주 화전민들의 흔적으로 이제는 한라산 고지대에서만 드물게 볼 수 있는 역사의 소중한 자료이다.

이와 함께 거문오름 태극길 내내 일본군의 진지동굴, 일본군주둔지, 커다란 바위에 암석이 박힌 화산탄 등을 볼 수 있어 어린 자녀들과 함께 거문오름을 찾아 자연속에서 역사, 자연 등을 배울 수 있는 교육의 장으로도 손색이 없다.

태극길은 총 4가지 코스로 이뤄졌다. 정상코스는 1.8㎞로 1시간이, 분화구 코스는 5.5㎞로 2시간 30분이, 능선 코스는 5㎞로 2시간이, 전체 코스는 10㎞로 3시간 30분이 소요된다.
이 기사는 한라일보 인터넷 홈페이지(http://www.ihalla.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

문의 메일 : webmaster@ihal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