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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속기획-위기의 섬, 추자도에 활력을](1)프롤로그
인구 급감·수산 위축… 관광으로 '활로'
강시영 기자 sykang@ihalla.com
입력 : 2017. 07.17. 00:00:00

제주의 보물섬 추자의 상황은 녹록지 않다. 인구가 급감하고 수산업은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위기라고 진단한다. 추자도는 올해부터 3년간 추진되는 정부 지역행복생활권 선도사업으로 부활을 꿈꾼다. 강희만기자

우도 200만·흑산도 100만·청산도 40만… 추자 4만
풍부한 자원 불구 콘텐츠·홍보 부족에 접근성 취약

지역행복생활권 선도사업 승부수… 운영위 곧 발족
본보 '추자 100년·미래 100년' 이어 연속 심층진단

섬속의 섬 추자-마라 매력화 프로젝트가 곧 닻을 올린다. 제주의 최북단 섬 추자도와 최남단 섬 마라도 프로젝트가 올해 2월 대통령 직속 지역발전위원회의 2017년 지역행복생활권 선도사업에 선정된 후 기본계획과 컨설팅을 마무리하고 오는 19일 운영위원회 발족과 함께 시작된다. 제주권 지질공원 핵심마을 사업이 지역행복생활권 선도사업 방식으로 추진된 사례다.

추자-마라 프로젝트에는 2019년까지 3년간 27억원(국비 70%)이 투입된다. 이 중 18억원이 추자도 활력사업에 쓰여진다. 제주관광공사가 대행하는 형태로 추진될 예정이다.

한라일보는 지난해 6월 '제주의 보물 추자 100년, 미래 100년'을 주제로 위기에 처한 추자도를 심층진단했다. 제주관광공사는 지난해말까지 '추자도 관광 활성화를 위한 자원조사 및 개발방향 설정 컨설팅'을 실시한데 이어 제주시, 서귀포시와 함께 지역행복생활권 선도사업에 응모, 올해 2월 추자-마라 프로젝트가 선정되는 기회를 얻었다. 추자의 경우 관광을 콘텐츠로 대규모 프로젝트가 이뤄지는 것은 사실상 이번이 처음이다. 본보가 추자도 프로젝트에 다시 주목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탈추자' 가속화=침체된 추자도에 활력을 불어넣는게 우선 시급하다. 양적 성장이 절실하기 때문에 관광 활성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추자의 숨은 매력을 발굴하고 서비스 환경을 개선하며 통합홍보마케팅을 강화하는게 핵심이다. 마라도는 체류시간 연장 등 질적 관광으로 변화시켜 나가는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추자의 상황은 매우 녹록지 않다. 대부분의 지표가 위기상황임을 여실히 보여준다. 1970~80년대 7000명에 육박했던 인구가 최근 4~5년새 집중적으로 빠져나가며 지난해에는 1906명으로 2000명선 마저 무너졌다. 올들어 6월말 현재에는 1888명으로 '탈추자'가 이어지고 있다. 도내에서 노인 인구 비율이 가장 높은 지역이 추자면으로 전체 인구 가운데 65세 이상 노인이 30.7%를 차지한다. 20% 이상이면 초고령 사회다.

추자의 산업구조는 수산업이 90% 이상이며 농업은 자급자족을 위한 소규모 수준이다. 참조기(굴비) 국내 최대 어획지로 참굴비 대축제가 매년 열린다. 하지만 어족 자원이 줄어들고 해양 환경이 바뀌면서 어장 형성이 예전 같지 않다. 수산물 위판량 감소 문제는 2012년을 기점으로 확연하다.

추자도는 위기 상황을 돌파하기 위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양식과 관광을 아우르는 6차산업 활성화를 꾀하며 자립 의지를 키워가고 있다. 관광산업은 수산 중심의 추자도 산업구조를 확대 개편하는 키워드이다. 42개의 유·무인섬(4+38)이 있는 추자도에는 '미지의 섬'이라는 별칭처럼 잠재력 높은 관광 콘텐츠들이 무궁무진하다. 하지만 하드웨어 중심이 아닌 관광 프로그램·콘텐츠 개발과 홍보 활성화 중심의 기획이나 예산 지원은 미진한 실정이다.

▶숨은 매력을 관광콘텐츠로=추자도 방문객은 완만한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긴 하지만 거의 정체상태다. 2008년 '추자도 방문의 해'와 특산물인 참굴비를 전면에 내세운 후 2009년 4만명을 처음 넘어선 이후 2015년 4만4786명, 2016년 4만5479명에 그치고 있다. 우도 200만명, 마라도 120만명, 흑산도 100만명, 울릉도 50만명, 청산도 40만명 등에 비해 매우 초라하다.

이는 다양한 자연·경관·역사문화자원에도 불구하고 관광콘텐츠가 부족한데다 접근성이 취약한 게 주 요인으로 지적된다. 여객선은 연중 200여일 정도만 운항되고 있는 실정이다. 풍랑주의보 등으로 인한 여객선의 잦은 결항과 확장·정비공사가 추진된 신양항은 동풍에 취약해 여객선 입항횟수가 제한되고 있다.

박경덕 추자지역 도서특보는 "추자주민들은 누구나 위기 상황임을 느낀다. 관광이 먹고 살길이라고 인식하고 있다. 추자프로젝트는 관광산업에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이 프로젝트를 위한 채널로 주민협의체도 곧 구성된다"고 말했다.

제주관광공사는 "관광 활성화를 통한 방문객 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수 있도록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는게 중요하다"며 "추자도 관광이 활성화되면 지역주민 주도의 관광 프로그램 운영을 통한 일자리 창출과 1차산업 자원을 연계하면서 주민 생업과 연계된 새로운 수익구조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시영 선임기자, 백금탁·홍희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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