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1일. 오늘은 버스를 타고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50번째 방문국 칼리닌그라드로 간다. 발트해를 끼고 폴란드와 리투아니아 사이에 있는 러시아영토에 속해 있는 조그마한 주이다. 러시아와 외교협정이 되어 있어 무비자로 입국이 가능해 버스로 가본다. 비가 오락가락. 이곳도 장마인지 계속 비가 오고 있다. 어제도 오늘도... 이어폰 을끼고 음악을 들으며 차창 밖에보이는 풍경을 보며 생각에 잠긴다. 제주에서 동학형님이 보낸 카톡내용이 내 마음을 무겁게 억누른다. 친한 형님이 몸이 안좋아 병원에 입원했다. 간암 판정을 받고 5년 넘게 재발없이 잘지내다 갑자기 담낭에 이상이 생겼단다. 아무 이상이 없어야 할텐데 걱정이다. 내 곁을 떠나는 지인들을 보며 나 역시 죽움이 내곁으로 다가옴을 느낄 수 있다. 이곳 지나가는 풍경들. 이젠 다시 볼 수도, 느낄 수도 없는 풍경을 선물받은 오늘이다. 내 눈 속에, 내 마음속에 오늘만이 존재할뿐 내일은 없다. 잠이 온다. 난 잘 수가 없다. 지금 보지 않는다면 이 풍경들을 언제 다시 볼 수 있을까. 다시 올 수도, 다시볼 수도 없는 풍경들. 내 눈속에, 내 가슴 속에 고이 접어두자. 이어폰에 들려오는 노래가사가 마음에 와닿는다. 트러블메이커의 "내일은 없어" '우리에겐 내일은 없어 망설이지마. 더 늦기 전에 내일은 또 없으니까.' 난 이 노래가 좋다. 가사가 마음에 든다. 그래, 나에게도 내일은 없다. 오직 지금만이 내가 살아있음을 느낄 수 있으니까. 오늘을 후회없이 즐기자. 칼리닌그라드에 있는 호텔. 레닌 동상에서. 이름모를 아름다운 성당 체리가 엄청 쌈. 우리 돈으로 5000원 어치. 리투아니아 국경.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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