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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만년 지구 역사 응축된 현장"
세계지질공원 수월봉트레일
역사문화 분야 전문가탐방
표성준 기자 sjpyo@ihalla.com
입력 : 2017. 07.31. 16:07:57

30일 '2017 제주도 세계지질공원 수월봉트레일' 현장에서 이윤형 한라일보 논설위원과 함께하는 전문가 탐방이 진행됐다. 강희만기자

"고산리는 수만년 지구의 역사가 응측된 현장입니다. 약 1만8000년 전 화산 분출로 형성된 수월봉이 있고, 한반도 신석기 문명의 발상지임을 알려주는 초기 신석기 유적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몽골이 서아막을 설치해 말을 공출해간 곳이며, 일제강점기에는 일본의 자살특공기지도 구축됐습니다."

 30일 '2017 제주도 세계지질공원 수월봉트레일' 현장에서는 이윤형 한라일보 논설위원과 함께하는 전문가 탐방이 진행됐다. 이날 탐방에는 제주도민과 관광객 등 30여명이 참여해 지구와 인류 역사의 현장을 체험하며 더위를 잊었다.

 이날 탐방은 고산리 자구내 포구의 고산 옛 등대(도대불)에서 시작했다. "현대식 등대가 도입하기 전, 어부들 중 가장 먼저 조업을 나가는 어부가 생선기름 등을 이용해 이 등대에 불을 켜면 가장 늦게 들어오는 어부가 껐다"는 설명에 제주의 도대불을 처음 접한 관광객들은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이어 고산평야에 펼쳐진 우리나라 최고의 초기신석기 유적지로 향한 탐방객들은 한반도 신석기 문명의 발상지에서 고산리식토기와 화살촉 등 석기문화에 대한 정보를 공유했다. 이 논설위원은 "여러분이 금방 걸어온 길이 바로 1만년 전 무렵의 주거지가 나온 현장"이라며 "1987년 유물이 처음발견된 이래 30년간 10여 차례 발굴 작업이 진행돼 고산리만의 독특한 양식인 고산리식토기와 화살촉 등의 유물이 발굴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탐방의 백미는 수월봉 해안에 구축된 일제의 자살특공기지였다. 그동안 자연해식동굴인 줄로만 알았던 곳이 미군의 공습을 저지하기 위해 일제가 구축한 인공동굴이었다는 설명에 참가자들은 많은 질문을 쏟아내는가 하면 자신의 의견도 피력하면서 수월봉지질트레일을 만끽했다.

 김모(여·경기 수원)씨는 "TV에서만 보던 곳을 직접 와서 체험해보니 풍광이 너무 아름답다"며 "수월봉 등의 유래에 대한 설명도 직접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고산리 옛 등대(도대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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