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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세상]올레야 오름아 바다야 外
진선희 기자 sunny@ihalla.com
입력 : 2017. 09.01. 00:00:00
▶올레야 오름아 바다야(박소명 지음)=제주도만 생각하면 가슴이 뛴다는 시인이 이 섬을 구석구석 걸어다니며 쓴 동시집이다. 제주의 비경을 노래하고 제주도 신화와 전설을 들려주고 제주만의 풍물과 전통 문화를 다룬 동시가 펼쳐진다. "만약 제주도가 일본 땅이거나 중국 땅이었으면 어쩔뻔 했을까요. 저는 걸으면서 제주도, 고마워요! 우리 땅이라 정말 고마워요! 이렇게 노래를 했지요." 안예리씨가 그림을 그렸다. 섬아이. 9800원.







▶굿바이 내비(문부일 지음)=청소년들의 방황과 고민을 그린 7편의 작품을 담았다. 마마보이 고교생, 영화 감독을 꿈꾸는 시네마 키드, 가출 청소년, 성적에 대한 압박으로 우울증에 걸린 학생들…. 삶 속에서 좌절을 맛보지만 새롭게 의지를 다지거나 누구의 도움없이 스스로 나아갈 방향을 정하는 주인공들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아이들은 내적 갈등을 겪으면서 미처 몰랐던 자신들의 상처를 발견하고 치유해가며 잠시 잊고 지내던 꿈을 발견한다. 다른. 1만2000원.







▶내가 여기 있어(사이토 린 지음, 고이케 아미이고 그림, 이기웅 옮김)=한 자리에서 꼼짝않고 배들의 표지판이 되어주는 등대는 처음으로 겨울을 맞는다. 곳곳을 돌아다니는 철새가 들려주는 이야기에 등대는 어디에도 갈 수 없는 자신의 처지가 초라해졌다. 또다시 찾아온 겨울날 무시무시한 폭풍우가 몰아친다. 휘청거리는 배를 본 등대는 언제나처럼 빙글빙글 반짝반짝 불빛을 비추고 배는 방향을 틀며 무사히 위기를 넘긴다. 등대는 말한다. "내가 여기 있어." 미디어창비. 1만2000원.







▶혼자 오니?(정순희 그림, 김하늘 글)=실컷 놀다보니 형이 보이질 않는다. 집에 먼저 가버릴 걸까. 꼬마 경이는 늘 형과 함께 가던 길을 오늘은 혼자서 가기로 한다. 처음으로 혼자 개울물을 건너고 죽순을 힘껏 걷어차본다. 두려움과 설렘을 안고 기억을 더듬어 길을 찾아가는 주인공의 발걸음이 사랑스럽다. 과장된 표현이나 미사여구 없이 꾸밈없는 아이의 감정을 녹여냈다. 화선지 위에 분채 물감으로 그린 한국화가 이야기의 서정성을 더해준다. 사계절. 1만2000원.







▶우주의 우체부는 너무 바빠(기욤 페로 글·그림, 이세진 옮김)=매일 같은 장소로 우편물을 배달하는 일에 완벽하게 적응하던 어느날, 보브는 우체국 일정이 꼬이는 바람에 처음 보는 외계 행성으로 향하게 된다. 우편물 배달을 위해 들르는 행성마다 온갖 사건이 터지자 좌절을 겪는다. 새삼 쳇바퀴 같던 예전 시절이 그리워지는가 싶더니 하루가 끝나갈 무렵 보브의 마음에 변화가 생긴다. 어느새 일상의 틀을 깨는 새로운 도전을 즐기게 된다. 라임. 1만1000원.







▶세상이 물고기로 변했어요!(기드온 스테르 글, 폴리 베르나테네 그림, 김선희 옮김)=도시 생활에 지친 할아버지에게 꼬마아이가 말한다. "우리 낚시 놀이 해요." 할아버지는 바다가 아닌 아파트 베란다에서 공중으로 낚싯대를 드리운다. 하늘을 떠다니는 쓰레기 물고기, 화분 물고기, 빨랫줄 뱀장어 등 여러 종류의 물고기가 수도없이 잡혀 올라온다. 도시의 낯선 환경과 마주한 할아버지가 세상을 향해 마음을 열어가는 모습을 담았다. 푸른숲주니어. 1만1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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