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n라이프
[책세상]독립신문을 읽는 아이들 外
진선희 기자 sunny@ihalla.com
입력 : 2017. 09.29. 00:00:00
▶괴물 이빨과 말하는 발가락(정승희 지음, 김미경 그림)=툭 튀어나온 뻐드렁니에 교정기를 착용한 탓에 친구들에게 '괴물 이빨'이라고 놀림받는 초등학생 동호. 폭설 내리던 어느 날, 동호네 가족은 외할아버지가 눈길에 넘어져 위독하다는 연락을 받는다. 할아버지와 다툰 후 화해하지 못한 엄마와 동행해 아픈 할아버지를 찾아뵙고 집으로 돌아오는 여정을 그려냈다. 어린 독자들이 생명과 죽음의 의미 등을 생각해볼 수 있는 동화다. 바람의아이들. 9500원.







▶독립신문을 읽는 아이들(문미영 글, 송효정 그림)=동령동 아이들은 날마다 옥주네 집 앞에 모여든다. 보부상 일을 하는 아버지 덕에 서양문물을 남들보다 빨리 접하는 옥주는 독립신문 하나로 골목대장 노릇을 한다. 고종이 조선의 임금으로서 나라를 다스리다가 국명을 '대한제국'으로 바꾸던 시기를 배경으로 썼다. 아픈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파란만장한 세상 소식을 날마다 독립신문으로 접하며 성장해가는 아이들의 시선을 통해 그 시대를 돌아본다. 푸른숲주니어. 1만원.







▶물싸움(전미화 글·그림)=지독한 가뭄을 소재로 쓰여진 농촌 그림책이다. 어린 벼가 뜨거운 태양에 타들어가고 잡초마저 힘없이 늘어지는 나날이 이야기의 배경으로 등장한다. 태양보다 뜨거운 눈으로 자기 논을 지키는 농부들은 눈만 마주쳐도 싸우고 옷깃만 스쳐도 싸운다. 물을 가져와 어떻게든 자신의 논을 살리기 위한 치열한 물싸움의 순간들이 생생하다. 작가는 막힘없는 붓선 위로 색채를 과감하게 얹으며 농촌 특유의 감성을 드러낸다. 사계절. 1만3500원.







▶올드보이 선생님(이라야 글, 김병하 그림)=선생님은 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는 아이들에게 몇 십 년 똑같은 걸 가르치는 게 지루하다. 거기다 올해 맡은 아이들 중에 엄청난 장난꾸러기가 있다. 첫 인사로 그에게 완전 올드 선생님이라고 했던 정지용이란 아이다. 어느 날 현장학습 갔다 잃어버린 지용이를 찾고 돌아오며 둘 만의 시간을 보낸다. 나이든 선생님과 개구쟁이 친구는 서로 통할 수 있을까. 봄봄. 9500원.









▶빛나라, 어기 스타(홀리 쉰들러 지음, 전지숙 옮김, 오승민 그림)=어기는 낡은 차를 몰며 고물을 수거하는 할아버지와 함께 산다. 어느날 어기가 사는 동네의 모든 집들이 주택미화위원회 규칙을 위반했다며 벌금통지서가 날아든다. 어기는 할아버지를 설득해 누군가 버린 물건들에 생명을 불어넣는 작업을 벌이며 동네 지키기에 나선다. 이 과정에서 고철들이 창의적이고 생명 넘치는 조형물로 재탄생하며 어기의 재능이 빛을 발한다. 문학과지성사. 1만3000원.







▶내 방에 괴물이 있어요!(키티 크라우더 지음, 파비앙 옮김)=제롬은 혼자 남은 방에서 삭삭, 짹짹, 퐁퐁 같은 이상한 소리를 듣는다. 무서워 아빠 방으로 달려가지만 별일 아니라며 제롬을 다시 방으로 데려간다. 이런 일이 반복되는 제롬 때문에 잠을 설친 아빠는 아이의 방에서 잠을 청한다. 그런데 제롬의 말을 믿지 않았던 아빠의 귀에 똑같은 소리가 들린다. 과연 제롬과 아빠는 소리의 원인을 찾고 두려움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미디어창비. 1만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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