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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은의 편집국 25시] 세밑, 성과보다 중요한 건…
김지은 기자 jieun@ihalla.com
입력 : 2017. 12.21. 00:00:00
지난 8일 제주도내 첫 고령자친화기업이 문을 열었다. 서귀포시니어클럽의 '말끄미 사업단'이다. 사업단은 시설물 관리와 청소 서비스 등을 제공하며 얻은 수익으로 해마다 노인 일자리를 늘리게 된다.

노인들에게 안정적인 일자리를 제공하기 위해 첫발을 디딘 만큼 그 시작은 반갑다. 제주 고령자친화기업 1호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보건복지부는 2011년부터 고령자친화기업을 선정해 설립비용 등을 지원하고 있지만 이전까지 제주에는 별다른 움직임이 없었다.

올해 제주도의 노인 정책에는 많은 변화가 있었다. '도내 처음'이란 수식어가 붙은 성과 홍보도 이어졌다. 제주도는 고령자친화기업을 비롯해 도내 첫 노인취업교육센터를 유치했고, 예비 노인을 위한 지원 정책인 '탐나는 5060 프로젝트'에도 시동을 걸었다. 제주를 '고령친화도시'로 만들기 위해서다. 앞서 제주도는 지난 7월 세계보건기구의 '고령친화도시 국제네트워크' 회원도시에 이름을 올렸다.

그렇다면 고령친화도시에 대한 도민들의 체감도도 높아지고 있을까. 선뜻 고개를 끄덕이긴 쉽지 않다. 이는 제주도의 '성과'와 별개로 바라봐야 할 문제이기도 하다. 노인은 물론 모든 세대가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드는 일은 행정의 일방적인 노력만으로 가능하지 않다. 고령친화도시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지역사회의 관심과 참여를 이끌어내야 하는데, 아직 이러한 노력은 눈에 띄지 않는다.

결코 쉬운 일도 아니다. 제주보다 일찌감치 고령친화도시에 가입한 서울, 부산 등 국내 지자체도 여전히 같은 고민을 안고 있다. 그래서 저마다 해결책을 찾느라 분주하다. 한 예로 서울시는 올해 민간 디자인·컨설팅 업체와 손잡고 '고령친화상점'을 선보이며 대안을 모색하고 있다. 시민들의 발길이 잦은 도심 속 시장을 누구나 편하게 이용하도록 해 체감도를 높이겠다는 것이다. 세밑, 제주 역시 이러한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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