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제주건강보고서
[건강 플러스] 한국인이 자주 섭취하는 음식 2위 '커피'
조상윤 기자 sycho@ihalla.com
입력 : 2018. 03.15. 00:00:00
2015년 국민영양조사 결과를 보면 한국인이 자주 먹는 음식 1위가 배추김치이고, 2위가 커피(사진)였다고 한다.

점심 식사 후 마시는 '커피 한잔'은 삶의 활력을 더하고 일의 효율을 높여준다고 생각할 만큼 이제 커피는 한국에서 밥, 김치만큼이나 대중적인 식품이 된 것 같다.

한국에 커피가 처음 전파된 것은 러시아 공사관을 통해 고종황제가 커피를 마시면서부터였으며, 한국전쟁을 통해 인스턴트 커피가 널리 보급되었다.

우리가 쉽게 접하는 원두커피가 본격적으로 한국에서 확대된 것은 한 프랜차이즈 회사의 커피가 종이컵에 담겨 팔리면서 성장한 1999년부터라고 할 수 있다. 그 후 커피는 매년 원재료 기준으로 평균 15%의 수입성장을 보이며 기록적인 성장을 해오고 있다.

우리가 마시는 커피는 크게 원두커피용으로 재배되는 커피와 인스턴트용으로 재배되는 커피로 구별할 수 있는데, 고산지역에서 주로 재배되는 아라비카(Arabica) 종은 원두커피용이며, 인스턴트용으로 재배되는 로브스타(Robusta) 종에 비해 병충해와 질병에 약해 많은 관리가 필요하고, 생산량도 적은 편이다.

커피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아마 '카페인'일 것이다. 카페인은 영양성분은 아니지만 약간의 쓴맛이 나는 식물성 알칼로이드 물질이다. 순수한 원두커피 150ml를 기준으로 했을 때, 한 잔의 커피에는 약 100㎎의 카페인을 함유하고 있으며, 열량은 6㎉ 정도이다. 우리 몸에 들어온 카페인은 심장 기능을 촉진해 혈류량을 증가시키고 신경계를 자극하여 정신을 차리게 만드는 각성효과를 낸다. 이러한 기능으로 인해 사람들은 식사 후 커피를 마시거나 밤늦게까지 야근이나 공부를 하는 경우 커피를 이용해 자신의 신경계를 깨우게 된다.

하지만 카페인은 일시적으로 혈압을 올리는 효과가 있으므로, 고혈압 환자는 운동 직전 카페인 섭취는 주의하는 것이 좋겠다. 카페인의 이뇨작용은 잘 알려져 있는데, 소변으로 칼슘 손실을 증가시켜 골손실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따라서 골다공증 위험이 높은 폐경 이후 여성이라면 카페인은 하루 300㎎(2~3잔의 커피) 이하로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커피를 즐기는 여성분이라면 골다공증 위험을 줄이기 위해 매일 유제품을 1~2개씩 꾸준히 섭취하고, 30분 정도 햇볕을 쬐면서 운동하는 것이 좋다.

주문한 커피가 나오자마자 뜨거울 때 마시는 사람들이 있다. 커피를 가열처리하는 동안 '퓨란'이라는 발암성 물질이 생성되므로 뜨거운 커피를 식히지 않고 마시는 것은 건강에 해롭다. 퓨란은 고휘발성 물질로 커피믹스나 원두커피가 조제되고 5분 후에 평균 60~90% 정도 감소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므로 커피는 여유를 갖고 조금씩 천천히 즐길 것을 추천한다. <제주대학교병원 영양집중지원팀>
이 기사는 한라일보 인터넷 홈페이지(http://www.ihalla.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

문의 메일 : webmaster@ihal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