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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핫플레이스] (19)동문 야(夜)시장
제주의 밤을 즐기려면 동문 야(夜)시장으로…
이상민 기자 hasm@ihalla.com
입력 : 2018. 03.15. 20:00:00

제주의 색다른 음식 문화를 맛볼 수 있는 야시장이 지난 7일 제주시 동문재래시장에서 임시 개장한 가운데 시민·관광객 등의 발길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강경민기자

감귤새우튀김·우도땅콩 초코스낵 등 퓨전음식 즐비
손님들 발길에 '인산인해' 제주시 원도심 '들썩들썩'

해가 떨어져 어둑해진 시간, 제주시 동문재래시장이 그야말로 소란스럽다. 끊임없이 이어지는 사람들의 발길과 발길을 붙잡는 맛있는 냄새가 제주의 밤을 가득 채웠다.

제주의 색다른 음식 문화를 맛볼 수 있는 야(夜)시장이 지난 7일 제주시 동문재래시장에서 임시 개장했다. 제주지역의 첫 야시장이다.

야시장은 오후 6시부터 자정까지 문을 연다. 야시장은 동문재래시장의 여러 상점가 중 남수각 인근 고객지원센터 아케이드 시설에 자리 잡고 있다. 게이트를 기준으로 찾으려면 8번 게이트 쪽에 가면된다.

동문재래시장 야시장에선 다양한 퓨전음식들을 맛 볼수 있다. 강경민기자

동문재래시장 야시장에선 '감귤새우튀김', '흑돼지오겹말이', '우도땅콩 초코스낵', '이색 오메기떡', '제주반반김밥' '제주 전복김밥' 등 제주에서만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퓨전음식들이 저렴한 가격에 판매된다. 길이 약 70~80m에 이르는 야시장 거리에는 이동식 판매대 32개가 2열 횡대로 길게 늘어서 손님들을 유혹한다.

이동식 판매대 운영자들은 공개모집과 서류심사, 전문가 품평회 등 엄격한 선발 과정을 거쳐 발탁됐다. 또 동문재래시장에서 판매되는 식재료로 음식을 만들기 때문에 신선도에도 문제가 없다. 또한 32개 이동식 판매대 모두 신용카드 결제기를 갖추고 있어 굳이 현금을 들고 야시장을 찾거나 카드를 결제여부로 승강이를 벌일 필요가 없다.

야시장 음식 판매대 운영자들은 바쁘게 손을 움직였다. 쏟아지는 주문에 잠시도 쉴틈이 없다. 판매대마다 손님들이 빼곡히 장사진을 이뤄 누가 일행인지 분간하기 조차 힘들다.

야시장에서 돌하르방 모양의 빵을 파는 임모(40)씨는 "이렇게 많은 손님들이 찾을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면서 "날이 갈수록 야시장을 찾는 손님들이 늘고 있어 즐겁다"고 말했다.

야시장에서 산 음식들은 이동식 판매대 근처에 시설된 벤치에 앉아서 즐기면 된다. 제주시는 국비와 지방비 10억원을 들여 동문재래시장 고객지원센터를 비롯해 전기와 조명시설, 포토존 등 기반 시설을 갖추고 야시장이 개장하기만을 기다렸다.

손님들은 야시장에서 산 음식들을 손에 들고 인증샷을 찍기 바빴다. 남자친구와 함께 야시장을 찾은 이선미(28·여)씨는 "제주에도 야시장이 생겼다니 너무나 반갑다"면서 "다 먹어보고 싶지만 배가 차 다음에 다시 한번 들를 생각"이라고 전했다.

동문재래시장 야시장이 임시 개장하자 상인들은 한껏 기대에 들뜬 모습이다. 제주에선 밤에 변변히 즐길 문화가 없다는 인식을 깨뜨리고 침체에 빠진 제주시 원도심에 다시 활력을 불어 넣을 것이라는 기대에 차 있다.

김원일 동문재래시장 상인회 회장은 "임시 개장한 첫날 무려 7000여명이 야시장을 찾았다. 기대 이상의 성과"라며 "야시장이 밤을 밝히니 그동안 손님이 없어 영업을 안했던 주변 상가들도 서서히 문을 열기 시작했다. 야시장은 동문재래시장 뿐만 아니라 제주시 원도심 경제 전반을 활성화 시킬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동문재래시장 야시장은 이번 시범 운영 과정에서 나타난 미비점을 보완한 후 오는 30일 정식 개장한다.

야시장 뿐만 아니라 동문재래시장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는 것도 추천한다. 싱싱한 해산물을 저렴한 가격에 파는 수산 상가와 김밥, 오뎅 등 제주도식 떡볶이 '모닥치기'를 맛볼 수 있는 떡볶이 골목도 손님들을 기다리고 있다. 동문재래시장은 제주에서 가장 오래된 전통 시장으로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하는 '지자체별 국민이 선호하는 겨울철 관광지 톱 20'에 뽑히기도 했다. 다만 개인 차량은 집에 놔두고 대중 교통을 이용해 시장을 찾을 것을 권유한다. 입소문을 타고 사람들이 발길이 대거 몰리다보니 주차할 곳을 찾기가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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