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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남 "문대림측에 당원명부 유출 경선 불공정"
"중앙당에 진상조사 완료 시까지 경선 중단 요구"
표성준 기자 sjpyo@ihalla.com
입력 : 2018. 04.12. 14:29:48
김우남 더불어민주당 제주도지사 선거 예비후보가 문대림 예비후보 측에 당원명부가 유출돼 경선이 불공정하게 진행되고 있다며 중앙당의 진상조사를 요구했다. 김 예비후보 측은 문 예비후보측 관계자의 제보로 받았다는 당원명부 일부를 공개했으며, 기자회견 전 2시간 동안 문 예비후보측에서 발송한 선거공보물과 대조한 결과 80건이 명부와 일치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김 예비후보는 12일 오후 선거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저는 오늘 참담한 심정으로 말로선 헤어릴 수 없는 심정으로 이자리에 섰다"고 모두발언을 시작했다.

 김 예비후보는 이어 "내일부터 치러지는 민주당 도지사후보 경선은 평등하지도 공정하지도 정의롭지도 않다"며 "특정후보측에 당원명부가 유출됐고, 특정후보는 당원명부를 활용 선거 운동을 했다"고 주장했다.

 김 예비후보는 "수능 답안지를 유출해놓고 시험을 치르는 것과 다를 바 없는 불공정한 행동"이라며 "저를 지지하는 많은 분들이 평등하지도 공정하지도 정의롭지도 않는 경선에 참여하는 것은 죽음뿐이다라고 조언했다. 그러나 저는 사즉생의 심정으로 도민과 당원동지들의 정의로운 판단을 믿고 굳건히 당당하게 경선에 임하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고유기 대변인은 "4월 11일,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 소속 전체 당원 7만2906명에 이르는 명부가 유출됐으며, 문대림 후보 측이 이를 확보해 선거운동을 한 정황을 확인했다"면서 "해당 명부는 이름과 전화번호, 상세 주소는 물론 당원번호, 탈당 여부, 당비약정 및 당비 해지 여부까지 표기된 이른바 '로 데이터(raw)' 수준의 것이다. 또한 이 명부에는 올해 지방선거를 대비해 작년 9월 입당한 당원마도 2만3000여명이 포함됐다"고 말했다.

 고 대변인은 문대림 예비후보측 관계자의 제보로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며 유출된 당원명부와 배달된 선거공보물을 기자회견 전 2시간 동안 대조한 결과 지금까지 모두 80건에 이르는 공보물이 배달된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고 대변인은 제주도당 관계자에게 확인한 결과 이 명부를 도당에서 다운받으려면 날짜·시간·다운받은 사람 이름이 남게 돼 제주도당을 통해서 유출되진 않았지만 당조직을 통해 나갈 수밖에 없고, 중앙당을 통해서 유출됐는지 여부는 확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고 대변인은 또 "발송된 홍보물은 통상 세대주 명의로 발송되는 공보물과 달리, 한세대에 사는 가족 2~3인에게 해당 명의로 발송되는 사례가 속속 접수됐다"면서 "당원들만을 발송대상으로 적확하게 선정해 발송됐으며, 유출된 당원 명부를 근거로 했다는 의혹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고 대변인은 "이는 확인된 우편물들이 권리당원임을 알 수 있는 '당비 약정' 표기가 돼있는 당원들에게만 발송된 사실, 즉 당비 해지자나 일반 당원들에게는 발송이 이뤄지지 않은 사실 등의 정황으로도 충분히 추정할 수 있다"며 "심지어는 10년 전 거주지를 이전한 당원에게도 옛 주소로 발송됐다는 사실로도 뒷받침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고 대변인은 "김 예비후보는 이 사태와 관련, 어제 당의 절차적 계통을 통해 제주도당과 중앙당 선관위에 알렸고,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에 작금의 당원명부 유출 사태에 대한 진상조사와 진상조사 완료 시까지의 경선 중단을 공식적으로 요구했고, 오늘 낮 12시까지 답변을 요청했지만 안타깝게도 현재까지 중앙당은 납득할 만한 조치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 대변인은 "이번 경선은 불공정하고 정의롭지 못한 경선이다. 문 후보 측이 유출된 당원 명부를 가지고 선거운동을 해온 정황이 드러난 이상, 사실로 드러날 경우 반칙과 특권을 동원해 당을 분열로 몰고 간 해당 행위일뿐더러 민주당 지방선거 승리에 결정적으로 찬물을 끼얹는 일이 될 것"이라며 "중앙당은 사안의 중대성을 인식하고 신속한 진상조사와 더불어 합당하고도 단호한 조치에 나서고, 문 후보는 의혹을 직접 해명함과 더불어 정치적 책임도 분명히 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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