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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지방선거 제주도교육감 후보 와이드 인터뷰] (2)이석문 후보
"정책·비전 제시로 투명한 선거문화 보여주고파"
오은지 기자 ejoh@ihalla.com
입력 : 2018. 05.15. 20:00:00
4차산업혁명 시대 평가·수업 혁신 절실
개편된 고교체제·고입제도 '안착' 중점
지자체와 '온종일 돌봄체계 모델' 구축


▶교육감 선거 출마의 변=지난 4년, '한 명의 아이도 포기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이 약속을 지키기 위해 행정 중심의 교육 문화를 아이 중심·교육 중심으로 바꾸는 데 최선을 다했다. 임기 동안 값진 결실들을 만들었다. 아이들이 행복한 교육을 실현하는 희망의 싹을 틔웠다고 자부한다. 그 싹을 건강, 안전, 행복의 숲으로 만들어가야 한다. 새롭게 열린 한반도 평화 통일 시대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안정적으로 대비해야 한다. 도민들에게 남다른 정책 발굴 및 집행 능력, 대외적 소통·협력의 역량을 인정받았다. 이를 기반으로 도민들과 함께 아이 한 명, 한 명이 행복한 제주교육을 실현하겠다.

▶교육감 시절 업적과 성과는=국책기관인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이 지난해 발표한 자료에서 '제주 청소년 행복도'가 전국 1위로 나타났다. 전국 최초 '고교 무상교육 전면 실시', 전국 최초 '다자녀 가정 모든 자녀에 대한 공교육비 지원', '정신과 전문의' 채용 및 '학생건강증진센터' 운영, 초·중학교 체험학습비와 수학여행비 지원, 교육계 숙원 '도세 전출 비율 상향' 실현, 고교체제 개편과 고입제도 개선, 4·3평화인권교육 등 많은 성과를 거뒀다. 권위의 상징이었던 교육감 관사를 도민들과 아이들의 품으로 돌려드렸다. 인사 줄 세우기를 없앴고, 공·사에 있어서 자기 관리를 엄정하고 깨끗하게 했다. 공약 실천율을 98.2% 달성했고, 한국 매니 페스토 실천본부로부터 '공약이행 완료' 최우수 등급을 받았다.

▶제주교육정책 슬로건 또는 비전은=대표 슬로건이 '사람이 먼저인 교육, 교육이 먼저인 사람'이다. 세계 흐름 속에 4차 산업혁명이 대두하고 있다. 기존 교육과정은 대량 생산 체계인 2차 산업 사회에 맞춰진 것이다. 기존 '지식의 양'에 중점을 둔 교육과정이다. 인공지능 시대에 교육과정을 어떻게 설계할 것인지가 전 세계의 고민이다. '지식의 양'이 아닌 '사람'을 중심에 둔 교육을 해야 한다. '넘버 원(Number 1) 교육'이 아닌, '온리 원(Only One)' 교육을 해야 한다. 이러한 교육의 지향점을 반영해 '사람이 먼저인 교육'을 슬로건으로 잡았다. 그리고 교육감은 교육 본연의 가치가 살아있는 교실을 실현해야 한다. 그 의지를 담은 슬로건이 '교육이 먼저인 사람'이다.

▶제주 교육의 제1 현안을 꼽는다면? 그리고 해법은=지시와 주입 교육 문화를 상징하는 '가만히 있으라'의 교육을 바꿔야 한다. 아이들이 스스로 질문하고 답을 찾으며, 스스로 미래를 설계할 수 있도록 평가와 수업을 혁신해야 한다. 지난 4년, 제주형 혁신학교 '다혼디 배움학교'를 기반으로 다양한 평가와 수업이 이뤄지는 학교 현장을 만드는 데 노력했다. 그 성과를 기반으로 미래 사회 변화에 맞는 평가와 수업을 혁신하겠다.

▶현재의 고교체제개편과 고입제도개선 정책 진단 및 향후 개편·개선 방향은?=고교 체제 개편과 고입 제도 개선은 분명한 성과가 있다. 아이들이 자신의 자질에 맞춰 특성화고를 선택하는 흐름이 만들어지고 있다. 읍면 고등학교는 올해 입시 결과 역대 최고다. 읍면 지역 중학교에서 읍면고를 가는 흐름이 만들어지고 있다. 애월·함덕고에 미술과, 음악과를 만들었고 교육 구성원으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평가의 다양화를 지속적으로 진행하며, 학교 교육과정의 안정화를 이루는 과정이다. 고교 체제 개편과 고입 제도 개선안은 안착해야 한다. 제주는 현재 수준에서 각급 학교가 목적에 맞게 질 높은 교육을 잘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제주시 서부권 지역에 중학교 신설이 추진되고, 여중의 이설 요구도 있다. 제주시내 중학교 이전 및 재배치에 대한 전반적인 견해와 정책은=(가칭) '서부 중학교'는 오는 2020년 3월 개교를 목표로 하고 있다. 중앙투자심사 승인 논리를 다각적으로 마련하는 데 주력할 것이다. 제주시내 중학교 이전 및 재배치는 재임 중 일부 학교를 중심으로 추진을 했지만, 학교 여건이 여의치 못해 성과를 내지 못했다. 그리고 유입 인구 흐름과 도시 개발 추세, 향후 인구 전망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해야 할 문제라 도민들의 의견을 수렴하며 합리적인 방안을 모색하겠다.

▶기초학력 향상을 위한 구체적 공약이 있다면=기초학력 문제 해결을 위해 일각에서 '일제 고사'부활을 제기하는 데 이는 오히려 아이들의 가능성과 건강을 소진시키는, 과거로 후퇴하는 정책이다. 기초학력 문제에는 다양한 문제가 얽혀있다. 우선 전체 학급 수 기준 5%를 표집 시행하는 '기본학습능력평가'를 유지할 것이다. 동시에 기초학력 문제를 학년별, 아이들 상황별에 맞게 맞춤형으로 지원하는 데 주력할 것이다. 학생 맞춤형 기초학력 지원단을 내실화할 것이다. 도교육청의 '혼디거념팀' 전문성을 강화해 복지 관점으로 기초 학력 문제를 해결하겠다.

▶사교육비 절감 및 공교육 강화를 대책은=교사들이 본연의 교육 활동에 집중할 수 있는 '교육중심 학교 시스템'구축을 지속적으로 하겠다. 특히 제주가 전국에서 처음으로 시행한 '공문이 없고 아이들에게 집중하는 새 학년'을 안정적으로 뿌리 내리겠다. 평가를 다양화하고 학교 교육과정의 안정화를 이루면서 진로 교육을 잘 하면, 사교육은 공교육의 보완재 역할에 머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가 돌봄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지역과 함께하는 온종일 돌봄 체제 구축에 나서고 있다. 돌봄 정책에 대한 견해와 공약은=기존 운영한 돌봄 기반 위에 국정과제인 '온종일 초등 돌봄 체계'가 안착할 수 있도록 충실히 지원하겠다. 제주인 경우 돌봄 아이들의 자체 수용 방법을 고민하고 있지만, 과밀학교는 유휴 교실이 부족해 돌봄 교실 확보가 큰 문제다. 미봉책이 아닌, 안정적인 돌봄 체계를 지속가능하게 운영할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를 위해 교육청과 지자체간 협력을 강화해 '온종일 돌봄 체계 모델'을 개발하겠다. 이를 테면 도청과 교육청이 함께 설립, 운영하는 '온종일돌봄지원센터'도 대안적 모델이 될 수 있다.

▶무상교육, 무상급식, 교복비 지원 등 현재 학생 복지 정책에 대한 견해와 복지 향상을 위한 공약은=전국 고교 무상 교육을 전면 실시한 제주에서, '교육복지특별도'를 완성하겠다. 우선 올해 2학기부터 '고교 무상 급식'을 전면 실시하겠다. 무상 교육 복지를 넘어 아이들과 도민들의 삶 전반을 아우르는 세밀한 교육복지 시스템으로 나아가겠다. 그 중 하나로 4대 중증 질병(암, 뇌혈관 질환, 심혈관 질환, 희귀 난치병)에 걸린 아이들을 지원하는 '현미경 복지'를 하겠다. '긴급지원펀드'형태로 병원비를 지원하는 것을 고려 중이다.

▶교권 확립과 교직원 업무 시스템 변화와 관련된 공약은=지난해 제주교육청과 제주지방변호사회가 교직원에게 법률서비스를 지원하는 협약을 맺었다. 재임 중 '전문직업인배상책임보험'에도 가입했다. 이처럼 교사들이 교육 본연의 활동에 집중할 수 있는 기반을 충실히 만들겠다. '제주교육 공론화 위원회'를 운영해 '숙의 민주주의'로 다양한 이해관계와 분야가 얽힌 교육 정책을 풀어 나가겠다. 학교 회계처리절차 간소화?적정화 등으로 학교 회계의 자율성을 늘려 업무 부담을 줄이겠다.

▶4차 산업혁명시대 대응 등 국제 교육 제준의 차별화된 새로운 교육과정 도입 필요성에 대한 견해와 구체적 정책은=공교육을 국제학교 수준으로 끌어올려야 교육 양극화를 극복할 수 있다. 아울러 4차 산업 혁명 시대 등 미래를 안정적으로 대비할 수 있다. 이들에게 한 개의 정답만을 맞추게 하고, 두 개의 정답을 용납하지 않는 기존 평가 방식으로는 미래로 나아갈 수 없다. 아이들이 스스로 정답을 만들면서, 스스로 미래를 개척할 수 있도록 IB교육과정 도입 등 평가를 혁신하겠다. '인 더 월드' 수준에 맞는 직업교육 및 진학 기반을 마련하겠다. 교사들을 해외 선진 학교 및 국제 학교에 파견 근무 보내 국제적 수준의 교육 역량들을 공교육 활성화의 동력으로 삼겠다.

▶부동층을 끌어안기 위한 나만의 선거 전략과 차별화된 공약은=네거티브를 지양하고 정책과 철학, 비전 중심의 선거로 도민들에게 다가가겠다. 교육감 후보 만큼은 네거티브가 아닌, 정책 중심의 깨끗하고 투명한 선거 문화를 보여줘야 한다. 그 자체로 차별성이 빛나고 도민들의 주목을 받을 것이다. 교육이 아이들과 학부모, 교사들만의 문제가 아닌, 도민 보편적인 삶의 이야기임을 적극 알리겠다. 4대 중증 질병 병원비를 지원하는 '현미경 복지'와 미세먼지 대응 대책, '공론화 위원회' 등의 보편적이고 차별화된 정책으로 만나겠다.

▶마지막으로 유권자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는=이번 선거는 미래로 나아갈 것인가, 과거로 돌아갈 것인가를 결정하는 기로다. 특히 4·3 70주년과 남북 정상회담, 앞으로 열릴 북미 정상회담 이후로 한반도는 새로운 봄의 시대가 활짝 열릴 것이다. 이런 시대적 격변을 안정적으로 대비하기 위해서도 이번 선거에 행사하는 한 표가 매우 중요하다. 지난 4년, 남다른 정책 발굴 및 집행 능력, 대외적 소통·협력 역량을 도민들에게 인정받았다고 자부한다. 도민들과 함께 제주교육이 대한민국 교육의 중심에 설 수 있다는 믿음을 만들었다. 도민들과 함께 그 믿음을 확신으로 키우겠다. 아이 한 명, 한 명이 행복한 제주교육의 오늘을 펼쳐 보이겠다.



[이석문 후보 엿보기]


▷나이 : 1959년생(만 59세)

▷가족관계 : 배우자 외 2남

▷재산 : 2억9429만원

▷철학·좌우명 :

-'한 명의 아이도 포기하지 않겠습니다'

▷장점 및 단점 :

- 교육 정책 발굴 및 대외적 소통·협력 능력

- 원칙이 확고할 때는 종종 고집으로 비춰짐

▷존경하는 인물과 이유 : 故 김대중 대통령. 행동하는 양심

▷가장 감명 깊었던 책이나 영화 : 순이 삼촌

▷종교 : 천주교

▷사회 기부금 및 봉사실적 :

- 대한적십자사, 사)민족문제연구소, 사)4·3연구소, 사)제주대안연구공동체 등

▷주량 : 소주 1/2병

▷취미 : 올레길 걷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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