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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마다 "하루가 모자라다" 초반부터 강행군
[6·13 지방선거] 제주지사 후보 5인 '현장 24시'
표성준 기자 sjpyo@ihalla.com
입력 : 2018. 05.31. 22:00:00
"공감·소통 힘있는 이웃으로"
문대림 고향 찾아 지지 호소


더불어민주당 문대림 제주도지사 선거 후보는 법정 선거운동 첫날, 제주의 대표적 4·3유적지인 섯알오름학살터와 백조일손지묘를 참배한 뒤 본격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예비후보 등록 이후 매일 아침 6시에 일어나 12시까지 강행군을 이어가고 있는 문 후보는 31일에도 이른 아침부터 아내 이맹숙씨와 함께 고향 서귀포시 대정읍을 찾았다. 가족 및 지인들과 함께 4·3유적지를 참배하며 4·3의 완전한 해결과 평화의 의지를 다진 문 후보는 오전 9시 대정읍 하모체육공원에서 '대정읍 출정식'을 개최했다. 공원은 문 후보를 응원하기 위한 지역주민들이 대거 몰려 이른 아침부터 열기가 뜨거웠다. 김성홍 MC가 제주시내에서 유세차량과 함께 선거운동을 하던 중 대정읍 출정식 현장에 급파됐지만 지역 출정식인 만큼 오창용 일과리장에게 행사 진행을 넘겼다.

유명인사 대신 지역주민이 먼저 무대에 올라 후보에겐 축사 형식의 덕담을 건네고, 주민들에겐 지지를 당부한 것도 인상적이었다. "저와 문 후보는 한때 추구하는 정치적 이념이 달라 다른 노선을 걷기도 했습니다. 앞으로는 대정의 역량을 힘껏 보여주십시오. 압도적 득표율로 당선되는 영광을 누릴 수 있도록 지지해주십시오."

무대에 오른 문 후보는 "문재인 대통령이 야인·국회의원·대선후보·대통령으로 있던 순간마다 지근거리를 지키면서 공감과 소통의 리더십을 배웠다"며 "도민과 공감하고 소통하면서 힘있는 친구·이웃·머슴이 되겠으니 여러분이 제2, 제3의 문대림으로 빙의해 새로운 도지사를 탄생시켜달라"고 호소했다.

율동팀과 함께 지난밤 급하게 익힌 듯한 율동을 선보인 문 후보와 아내는 대정읍 매일시장을 찾아 지역 유세를 이어갔다. 문 후보는 이날 오후 도지사후보 방송토론회와 선대위 임명장 수여식에 이어 중앙당 주요 인사들이 대거 출동한 선대위 출정식으로 선거운동 첫날을 장식했다. 표성준기자



"매일 제주도 반바퀴 행보"
김방훈 대면 접촉에 온힘


자유한국당 김방훈 제주도지사 선거 후보의 하루는 이른 새벽부터 시작한다. 매일 오전 5시에 일어나 식사를 마친 뒤 이르면 오전 6시, 늦어도 오전 7시쯤에는 집을 나선다.

 한동안 김 후보는 하루도 거르지 않고 제주시 노형오거리에서 첫 일정을 소화했다. 오전 7시쯤 노형오거리에 홀로 나와 출근 길에 나서는 도민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허리를 숙이며 지지를 호소했다. 김 후보는 "5월 31일부터 선거운동원을 동원한 거리 유세가 가능해졌기 때문에 지금은 나홀로 하는 거리 인사보다는 한 명의 도민들이라도 더 많이 만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대면 접촉에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오전 8시부터 9시 사이 제주시 연동 모 빌딩에 차린 선거사무실로 향한다. 선거 참모들과 인사를 나눈 뒤 바로 그날의 일정과 앞으로 발표할 정책에 대한 회의를 한다. 김 후보는 예비후보를 등록한 날로부터 지금까지 50개가 넘는 공약을 발표했는 데 그 공약들은 모두 이 때 회의에서 만들어졌다.

 회의가 끝나면 각종 행사나, 간담회, 시장, 경로당 등을 방문하는데, 하루 이동하는 거리가 200㎞ 정도라고 한다. 김 후보는 "매일 제주도 반바퀴를 돌고 있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된 첫날인 31일에도 라디오 방송사와의 인터뷰, 선거토론회 참석, 동문시장 상인과의 만남, 출정식 등 숨가쁜 하루를 보냈다. 워낙 빡빡한 일정이다보니 차 안에서 김밥이나 참치죽으로 끼니를 해결한 적도 많다. 그럼에도 김 후보는 지치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 후보의 하루는 공식 일정이 끝나도 끝나지 않는다. 늦은 저녁 참모들과 티타임을 하며 선거 전략을 점검한다. 김 후보는 "고단한 하루지만 '힘내라 보수, 보수는 아직 죽지 않는다'고 말을 건네주는 유권자들이 있어 힘이 솟는다"고 힘줘 말했다. 이상민기자 hasm@ihalla.com



"진인사대천명 각오로 최선"
장성철 4·3평화공원 참배


바른미래당 장성철 제주도지사 선거 후보는 31일 법정 선거운동 첫날을 맞아 오전 7시30분부터 8시 30분까지 제주시 현충원과 제주4·3평화공원을 찾아 참배하는 것으로 본격적인 선거 일정을 시작했다. 참배에는 부인 이애숙씨도 동행해 미리 준비한 국화 꽃 묶음을 함께 헌화했다.

 장 후보는 "지난 4월 19일 출마기자회견 이후 현충원과 4·3평화공원 참배를 하지 못했다"며 "법정 선거 운동 첫날, 참배함으로써 제주를 위한 경건한 마음을 다지고자 했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이후에는 이날 오후 2시에 예정된 방송 토론회 준비에 시간을 할애했다. 제주도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최근 선거 양상이 가장 중요한 정책은 실종되고 네거티브 등 혼탁한 선거로 진행되다 보니 이를 시청자들에게 알리고 바로 잡기 위함이다.

 실제 이날 오전 선거사무소를 찾았을 때도 장 후보는 집무실 책상에서 제주 현안과 관련된 자료를 쌓아놓고 이를 분석하기 여념이 없었다.

 도지사 선거 출마 선언 이후 장 후보의 아침은 새벽 5시부터 시작된다. 제주 현안에 대한 고민과 정책 발굴 및 연구는 물론 제주 곳곳을 누비며 도민들을 만나려면 하루 24시간도 모자라기 때문이다.

 연일 강행군을 소화해야 되지만 시간이 없기 때문에 장 후보는 따로 운동 등 건강관리는 하지 못하고 식단 조절로 이를 보완하고 있다. 탄수화물을 가급적 줄이는 '저탄수화물 고지방' 식단으로 매일 식사를 하고 있는 것이다. 모든 일정을 마치고 집에 도착하면 보통 오전 1시~2시 사이에 이뤄진다. 귀가 이후에는 곧바로 몸을 씻고 잠을 청한다.

 장 후보는 "진인사대천명의 각오로 매순간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일상적인 일에도 감사하는 마음으로 앞으로의 선거 일정을 소화하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송은범기자 seb1119@ihalla.com



"색다른 방식 선거운동 기획"
고은영 쌍방향 소통 유세 강조


녹색당 고은영 제주도지사 선거 후보의 아침은 선거캠프에서의 회의로 시작된다. 10여명의 관계자들과 그날의 선거운동 동선을 확인하고 지역사회 현안, 정책질의에 대한 대응들을 논의하며 하루를 연다.

 예비후보 등록 이후 고 후보는 눈코 뜰새 없이 바빴다. 고 후보는 "2~3월에는 제2공항성산읍반대대책위 등과 수많은 간담회를 가졌고 4~5월에는 정책발표 기자회견을 이어왔다. 본격 선거전이 시작된 만큼 더 부지런히 움직여 고은영과 녹색당을 알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고 후보는 "오늘(5월 31일)은 토론회에 집중하기 위해 다른 일정은 잡지 않았지만 이번주 오전은 늘 언론 인터뷰, 정책협약식, 토론회 준비 등으로 분주히 보냈다"며 "내일부터는 오전 7시30분에 출근길 인사에 나선다"고 말했다.

 고 후보의 오후도 빡빡한 일정으로 짜여있다. 본격 선거운동을 하루 앞둔 30일에는 온평리와 수산리에서 열린 제2공항 반대 촛불집회에 참석했다. 이후 사무실로 돌아와 토론회 준비를 하고 현수막 위치 등을 점검한 뒤 자정을 훌쩍 넘기고서야 집에 도착했다. 31일에는 오후 4시까지 TV토론회에 참석한 뒤 오후 5시30분 제주시청 앞에서 퇴근길 유세에 나섰다.

 고 후보는 "제2공항 현안의 경우 정책적인 면뿐만 아니라 주민의 심정도 함께 공유하고 이해해야 한다고 생각해 주민분들을 자주 만나 뵀던 거 같다"며 "녹색당의 경우 골목골목을 걸으며 도민을 만나는 '쌍방향 소통 유세'를 지향하기에 더 바삐 움직일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고 후보는 남은 선거운동기간 동안 녹색당만의 새로운 선거운동 방식을 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 후보는 "오늘부터 3일간 마이크와 전기를 사용하지 않는 유세를 진행할 것이며 언플러그드 공연과 같은 색다른 방식의 선거운동도 기획하고 있다"고 설명한 뒤 "함께 지켜봐 주시고 응원해달라"며 지지와 성원을 당부했다. 손정경기자 jungkson@ihalla.com



"쓴소리 잘듣고 새롭게 거듭"
원희룡 SNS 활용 유권자 공략


공식 선거운동 첫날 무소속 원희룡 제주도지사 선거 후보는 평소보다 이른 오전 7시부터 공식일정을 시작했다. 보통 일정에 앞서 캠프사무소에서 회의를 갖지만 이날은 배우자인 강윤형 씨와 곧장 제주시 노형동의 충혼묘지로 향했다. 그러면서 함께 "도민들께 혼이 나더라도 마음을 열고 즐겁고 건강하게 만나자"며 의지를 다졌다.

 원 후보는 오전 7시 50분 4·3평화공원를 참배하고 오전 8시 33분 무소속을 나타내는 하얀 점퍼 차림으로 제주시청 앞 중앙차로제 버스정류장에 나타났다. 이곳은 도 최초로 중앙차로제가 도입된 광양로터리~아라초등학교 구간의 시작점으로, 임기 중 추진한 대중교통체계 개편을 상징하는 장소다. 원 후보는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나서며 조상님들께 인사를 드렸고 학생과 직장인들을 만나기 위해 이곳을 찾았다"고 설명했다. 원 후보는 버스정류장에서 20~70대까지 다양한 유권자들과 악수를 나누며 지지를 호소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라는 원 후보의 인사에 특히 50대 이상 유권자들은 "힘내시라", "한번 더 하셔야 한다"며 응원의 메시지를 건넸다.

 분 단위의 선거활동은 오프라인과 SNS에서 계속됐다. 원 후보는 10여분 간 거리인사를 마치고 8시46분 제주대학교로 향하는 버스를 탔다. 이어 제주대학교 정문에 도착할 때까지 청년들과 대중교통체계 개편 후 통학문제부터 청년 취·창업에 대한 얘기를 나눴다. 이는 원 후보 개인 페이스북을 통해 생중계됐고 때론 유권자들의 댓글요청에 따라 미션을 수행하기도 했다. 도착해 9시 20분까지 유권자와 만난 원 후보는 오후 2시에 예정된 토론회 준비를 위해 서둘러 캠프로 복귀했다.

 원 후보는 "도민들이 그 동안 아쉽고 부족했던 부분을 얘기하고 싶었던 것 같다"며 "앞으로 도민들의 쓴소리를 잘 듣고 새겨 새롭게 거듭날 것"이라고 다짐했다. 채해원기자 seawon@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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