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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건강보고서
[제주, 제주인의 건강보고서 Ⅶ 건강캘린더] (57)노화와 비염·비부비동 질환
노인 코 생리적 변화·질환 이해는 건강유지 '길잡이'
조상윤 기자 sycho@ihalla.com
입력 : 2018. 07.05. 00:00:00
콧물·코피·콧속 건조감 등 다양
증상별 대응으로 2차 질병 예방
"종양성 질환 최적의 치료방법을"


김정홍 교수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17년 5200만 전체 인구 중 65세 이상의 고령자가 차지하는 비율은 13.8%이고, 2027년에는 초고령 사회(65세 인구 비율이 전체 비율의 20% 이상)로 진입할 예정이다. 그만큼 고령화에 따른 다양한 질환의 발생이 증가할 것이고, 노화 과정으로 인한 신체 변화 중 코의 생리적 변화 및 이에 수반되는 코 질환의 발생을 이해하는 것은 노후 건강을 유지하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하다. 제주대학교병원 이비인후과 김정홍 교수의 도움으로 노화에 따른 고령 인구에서의 비염 및 비부비동 질환에 대해 알아본다.



# 콧물의 증가

콧물, 특히 뜨겁거나 매운 음식을 먹을 때 혹은 찬공기에 갑자기 노출시 발생하는 수양성 콧물은 대인 관계의 불편함을 야기할 뿐 아니라 일상 생활에서 삶의 질을 저하시킨다.

정상 성인(왼쪽)과 노인성 비염 환자의 비강 소견

콧물이 증가하는 원인으로는 비강내 결체 조직량의 감소와 더불어 신경, 혈관의 변성이 진행돼 미세한 자극에도 콧살내 점막하샘에 분포하는 콜린성 신경이 쉽게 항진돼 콧물 분비가 많아지는 것이다. 또 점액섬모의 운동기능이 저하되면서 분비된 콧물이 비강 안에 오래 머물러 있게 됨으로써 후비루를 비롯한 코 불편감이 발생한다. 근본적인 치료는 어렵지만 전립선비대증이나 녹내장과 같은 기저 질환이 없으면 식전에 혹은 증상 발생 전 항콜린성 비강 스프레이제를 코에 주기적으로 분무하면 증상 개선에 도움이 된다.



# 코피

고혈압이나 심뇌혈관 질환이 있어 장기적으로 아스피린이나 항혈전제를 복용하고 있는 고령 환자의 경우 특히 건조한 겨울철에 쉽게 지혈이 되지 않는 과도한 코피로 인해 응급실을 찾는 경우가 흔하다.

혈전방지제 복용하는 고혈압 노인 환자에서 코피

노화로 인해 비중격 점막의 점액분비샘이 위축되고 건조한 외부 공기의 자극으로 코 혈관이 확장된 상태에서 혈관벽이 터지면 혈전억제제 복용으로 인해 빠른 시간내 지혈이 되지 않아 과도한 출혈이 발생하게 된다. 치료는 압박 및 전기소작술 등으로 응급 지혈 처치를 할 수 있고, 다음 재출혈을 방지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비강 습윤 및 따뜻한 수증기 흡입 치료를 병행하면 예방이 가능하다.



# 코 건조감·답답함의 증가

숨은 잘 쉬어지나 코 안이 바짝 마른 듯하고 코가 답답하고 이상한 냄새가 느껴져 불편함을 호소한다.

위축성 비염 노인 환자의 비강내 가피 소견

비강 내시경 검사상 콧속 공간은 넓어 보이지만 하비갑개 점막이 쭈글쭈글 위축돼 있고 골부의 흡수로 인해 하비갑개가 줄어들어 있으며 정체된 콧물이 굳어서 황록색의 가피가 형성돼 있는 경우가 있다. 이를 위축성 비염이라고 하며 노인성 비염의 일환으로 간주된다. 치료는 식염수 단독 혹은 스테로이드나 항생제 연고를 희석한 비강 세척을 통해 습윤과 청결을 유지하면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 만성 비부비동염 및 진균성 부비동염

노인 인구에서 발생하는 만성 질환 중 여섯번째로 호발하는 질환으로 국민건강영양조사 분석에 따르면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유병률이 증가하고 65세 이상에서의 유병률은 65세 미만에 비해 1.5배 높다고 한다.

우측 진균성 부비동염 소견

특히 비용종을 동반한 만성 비부비동염 질환이 많아 1차적으로는 부비동 내시경수술을 받아야 하고 수술 후 재발 방지를 위한 철저한 관리(금연, 당뇨 조절 등)가 필요하다. 또 면역력이 저하되거나 곰팡이가 많이 자라는 습한 환경에 오래 노출된 고령 환자에서는 주로 상악동내 진균성 부비동염이 생겨 농성 후비루와 역한 냄새를 호소하기도 하는데 수술적 치료로 깨끗이 해결할 수 있다.



# 치성 상악동염 및 구강저 봉와직염(Ludwig's angina)

임플란트시술 후 발생한 좌측 치성 부비동염

고령화로 상악 치조골의 부식 혹은 충치가 있어 발치나 신경치료 후 구강상악동누공이 생길 수 있고 혹은 임플란트 시술 과정에서 치성 감염이 상악동으로 파급돼 농성 비루 및 안면통이 발생하는 경우가 최근 증가하는 추세이다. 치과와의 협진하에 원인이 되는 치아를 해결하고 상악동 입구를 개방해 염증을 제거해주면 완치가 가능하다.



# 비강 및 부비동의 양성/악성 종양

비부비동내 종물이 발생한 고령의 환자들은 대부분 수 개월 전부터 한쪽 코가 막히는 불편감을 주로 호소하고 내시경 검사상 축농증에서 보이는 단순 비용종(물혹)과는 다른 양상의 고형 종물이 관찰되면 일단 CT 혹은 MRI와 같은 영상학적 검사를 통해 종물 주변의 해부학적 구조와 병소 위치, 크기 등을 종합해 양성인지 아니면 악성 종물 가능성이 있는지 구별하게 된다.

비강내 발생한 반전성 유두종(왼쪽)과 편평상피암종

그리고 악성이 의심될 때는 조직검사를 통해 정확한 진단을 내리게 된다. 양성 종양은 대부분 반전성 유두종이나 골종, 혈관종 등으로 최근에는 내시경적 수술로 대부분 완전한 제거가 가능하다. 반면 비강 점막에 가피를 형성하고 코막힘과 간헐적인 코피를 동반하는 종물 소견이 관찰될 때는 편평세포암종, 선암종, 선양낭성암종, 악성 림프종, 흑색종, 후각신경아세포종 등의 가능성이 있으므로 조직검사를 통해 정확한 진단을 얻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 결과에 따라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다학제 접근방법을 통해 치료 계획을 수립한다. 치료 방법의 결정에 있어서는 무엇보다도 환자의 삶의 질이나 전신상태와 심리상태를 우선 고려하고 환자 및 보호자와 충분한 상의를 거친 후 최선의 치료 방법(방사선항암치료 ±수술적 치료)을 선택해야 한다. <제주대학교병원·한라일보 공동기획>



[건강 플러스] 새콤한 매력의 식초




식초는 술과 함께 인류의 식생활사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를 갖는 발효식품 중의 하나이다. 조선시대에는 식초를 '쓴술'이라고 했으며, 쓴술은 소금과 같이 음식을 맛깔나게 하는 조미료로 사용됐을 뿐 아니라, 민간의약품으로도 널리 쓰였다고 한다.

식초는 제조방법에 따라 빙초산을 음용수로 희석해 포도당, 소금 등으로 맛을 낸 합성식초와 곡류, 과실류, 주류 등을 주원료로 발효시켜 제조한 양조식초로 구분한다.

합성식초는 초산만 함유하고 있어 신맛을 내는 역할을 하며, 주로 단무지나 피클절임용으로 이용된다. 양조식초는 원료에 따라 발효과정에서 생성되는 다양한 유기산, 아미노산, 당, 알코올, 에스테르 등 향미성분이 함유돼 있다.

이런 성분 때문에 식초를 넣은 음식은 신맛과 독특한 방향을 함께 낸다. 식초의 톡 쏘는 신맛은 잃었던 식욕을 돋워 주며 소화액의 분비를 촉진시켜 소화흡수를 돕는다. 따라서 여름철 더위나 피로로 입맛이 없고 기력이 떨어질 때 식초와 싱싱한 채소를 듬뿍 넣은 냉국이나 무침 등은 입맛을 돌게 하고 온몸에 활기를 생기게 해준다.

식초는 항균성이 매우 강해 식품을 부패시키는 세균의 번식을 억제시키는 역할을 한다. 김밥이나 초밥을 만들 때 식초를 조금 곁들이면 신선도를 오랫동안 유지시키는 효과가 있다. 여름철 냉면을 먹고 배탈을 일으키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냉면에 식초를 타서 먹게 되면 맛도 올려주고 살균 효과가 있어 냉면 육수에 혹시 있을지도 모르는 대장균을 감소시킨다. 고등어나 꽁치와 같이 비린내가 심한 생선의 경우 조리하기 전에 식초를 한두 방울 떨어뜨린 물에 씻은 후 조리하면 비린내를 제거할 수 있으며, 부드럽고 담백한 맛을 느끼게 한다. 이는 생선 비린내의 주 원인인 트리메틸아민(trimethylamine)이라는 염기성 휘발 물질을 pH가 낮은 식초가 중화시켜 그 냄새를 줄여 주기 때문이다.

심한 운동을 하거나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온 몸이 뻐근해진다. 이는 젖산과 피루브산이 혈액과 근육에 쌓여 자극에 대한 반응속도가 느려지고, 근육활동을 어렵게 해 심한 피로감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이럴 때 식초와 꿀을 넣어 만든 따뜻한 물 한잔을 마시면 피로가 금방 사라진다. 식초는 신체조직에 축적된 젖산을 빠르게 분해시켜 체내 에너지 대사를 활성화시키기 때문에 피로회복이 빨라진다.

짠맛을 대체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맛은 신맛이다. 소금에 절인 김치, 장아찌를 대신해서 식초로 무친 겉절이, 생채를 이용한다면 힘들지 않게 염분 섭취를 줄일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섭취량이 지나친 경우 위 점막에 자극을 줄 수 있고, 신맛을 희석하기 위해 농축과즙이나 설탕을 첨가한 식초의 섭취는 비만을 초래할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제주대학교병원 영양집중지원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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