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투어 참가자들이 색달천에 비친 모습을 사진에 담고 있다.강희만기자 걷자마자 껴입은 웃옷 벗고 산행 양탄자처럼 푹신한 낙엽길 만끽 사시사철 푸를 것만 같았던 제주의 나무도 무성한 잎은 간데없이 어느새 겨울을 맞이하기 위해 앙상한 가지를 드러냈다. 지난 1일 진행된 제14차 2018 제주섬 글로벌 에코투어는 겨울의 시작 답지않게 포근한 날씨와 함께 시작됐다. 참가자들은 추운 날씨를 걱정해 목도리며 얇은 누비옷을 입고 왔지만 에코투어가 시작되자 땀이 나 껴입은 옷을 벗고 얇은 가벼운 옷차림으로 산행을 즐겼다. 에코투어를 시작하기 전 이날 길잡이로 나선 이권성 제주트레킹연구소장은 "이번 코스는 오르막길보다 내리막이 많아 체력적으로 힘들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다만 코스마다 낙엽이 쌓여있어 발목부상의 우려가 있어 충분한 준비운동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소장이 설명한 대로 한라산 둘레길에는 낙엽이 많이 쌓여있어 마치 양탄자 깔린 바닥처럼 걷기에 편안했다. 한라산 둘레길을 1시간30분쯤 걷다가 노루오름을 30분쯤 올라 정상에 도착했다. 노루 또는 노로오름이라고 불리는 이 오름에는 과거 노루가 많이 살았다는데서 이름 지어졌다. 노아시 이어 한대오름 정상에 도착하니 정오가 다 된 시간이었지만 에코투어 참가자 40명이 마땅히 앉아서 점심먹을 만한 장소가 나오지 않았다. 이 소장은 한대오름 분화구로 참가자들을 안내했다. 다른 안전요원들이 습한 지역이라 해충이 많을 것이라고 걱정했지만 바싹 마른 날씨인데다 분화구가 평평해 점심먹기엔 안성맞춤이었다. 도시락 냄새를 맡은 큰부리 까마귀들이 참가자들을 둘러싸 깜짝 놀라기도 했다. 다래 이날 에코투어에 참여한 양윤정(34), 박신례(34)씨는 "에코투어를 전에 참가했던 지인의 추천으로 오게 됐는데 잘 알려지지 않은 곳을 탐방해서인지 걷기 참 좋은 코스인 것 같다"면서도 "다만 소장님 말씀을 더 자세히 듣고 싶었는데 뒤쪽에서는 설명을 듣기가 쉽지 않았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한라산 둘레길을 걷고 있는 에코투어 참가자들.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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