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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30년 제주 30년] (33)성산포 갑문
해양레크리에이션장 활용 위해 건설
홍희선 기자 hshong@ihalla.com
입력 : 2018. 12.06. 20:00:00

1989년 공사 중인 한도교 갑문. 강희만 기자 photo@ihalla.com

2014년 전국체전때 카누경기장으로

매년 약 300만명의 관광객이 방문하는 성산일출봉. 제주시에서 오조리를 지나 성산일출봉으로 가려면 한도교를 지나가게 된다.

건설교통부는 1994년 국비 80억원을 들여 성산-오조리 구간 공유수면에 길이 160.6m, 너비 12m의 교량을 겸한 갑문을 설치했다.

카누경기장으로 탈바꿈한 한도교 갑문. 성산일출봉의 모습은 그대로이나 갑문의 모습과 주변 건물에서 세월의 변화를 느낄 수 있다.

당시 관광객들이 해안에서 뱃놀이 등을 즐길 수 있는 해양레크리에이션장 조성이 계획됐으나 백지화됐다. 이렇게 방치된 한도교 갑문시설의 기계설비는 고장이 났고 갑문은 녹이 슨 채로 방치돼 경관을 망치는 주범으로 지목돼왔다. 더구나 갑문이 생긴 뒤 바닷물의 자연스러운 흐름이 막혀 예로부터 많이 잡히던 조개 생산량이 줄고 악취가 나는 등 부작용이 속출했다.

제주도는 2013년 199억원을 들여 갑문과 둑을 철거하고 교량을 설치해 친환경 테마공원을 조성하는 내용의 '성산·오조지구 자연생태복원사업' 추진도 고려했으나 이 마저도 예산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후 2014년 제95회 전국체전을 유치하며 대한카누연맹이 성산포 내수면이 카누경기장으로 적합하다는 의견을 제시해 카누경기장으로 탈바꿈했다.

이전에도 제주에서 두 번의 전국체전을 개최했지만 카누 경기시설이 없어 경기도 소재 미사리 카누경기장을 임차해 도외에서 개최했고 제주는 선수 출전조차 전무했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다른 지역의 카누경기장을 빌리려고 했지만 보수·보강하면 경기장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판정을 받아 카누 경기가 펼쳐졌다.

서귀포시는 사업비 4억여원을 투입해 성산포 내수면 수문 24기와 갑문 2기 등 보수공사를 완료해 제주 바다에 카누경기장을 만들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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