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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제주 세계환경수도 가는 길] (4)청정제주 위협하는 대기질
건강 위협하는 대기오염물질… 저감대책은 답보
고대로 기자 bigroad@ihalla.com
입력 : 2019. 04.07. 20:00:00

▲미세먼지로 인해 희미하게 보이는 제주시내 전경. 사진=한라일보 DB

한국중부발전 미세먼지·황산화물 배출량 증가세
한국남부발전 질소산화물 345t서 2018년 363t으로
발전소·아스콘업체 대기오염 저감연료 사용 절실

미세먼지가 도민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제주지역 미세먼지(PM-10)주의보 건수는 지난 2016년 5회·6일에 그쳤으나 2018년에는 7회에 11일로 배이상 증가했다.

환경부는 미세먼지 농도 기준을 보통 16~35㎍/㎥, 나쁨 36~75㎍/㎥, 매우나쁨 76㎍/㎥ 등 4가지로 나눠 예보하고 있다. 미세먼지 입자 지름이 2.5㎛ 이하를 초미세먼지 (PM-2.5) 먼지 입자 지름이 10㎛ 이하는 미세먼지(PM-2.5)로 구분한다. 미세먼지에는 황산화물, 질소산화물 등의 유해성분이 대부분이며, 카드뮴, 납과 같은 중금속도 섞여 있어 호흡기 및 순환기 질환을 유발한다.

이에 제주도는 자난달 고농도 미세먼지에 대응하기 위해 미세먼지 경보·주의보 발령시 재난상황으로 규정해 범도정 차원에서 총력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우선 미세먼지 경보·주의보 발령시 폭설과 태풍에 대비하는 수준으로 격상해 도·행정시 전체가 비상체계에 돌입하고 각 부서별·기관별로 역할을 점검하기로 했으며, 제주의 미세먼지 발생 특성과 배출원, 성분분석 등 자체 연구자료와 측정 데이터를 확보하기 위해 연구 용역도 발주하고 올해 대기오염측정망 2개소를 추가 설치, 운영키로 했다.

하지만 도내 대기오염물질 배출사업장의 대기오염물질 배출량 감소 유도에는 한계를 보이고 있다.

제주시내 전경. 사진=한라일보 DB

▷대기오염물질 배출사업장 실태

지난해 도내 대기오염물질 배출사업장의 대기오염물질 연간 배출량은 전년보다 감소했으나 2015년보다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가 '굴뚝 자동측정기기(이하 TMS)'가 부착된 도내 6개 사업장(한국중부발전(주)제주발전본부·한국남부발전(주)남제주발전본부·제주도남부광역환경관리센터·제주도북부광역환경관리센터· (주)월자제지·(주)제주페이퍼텍)을 대상으로 2018년도 대기오염물질 연간 배출량을 조사한 결과 2526t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2653t보다 127t이 감소한 수치이다. TMS로 측정된 대기오염물질은 질소산화물, 황산화물, 먼지, 불화수소, 암모니아, 일산화탄소, 염화수소 등 7종이다.

하지만 도내 발전소의 먼지, 황산화물, 질소산화물의 배출량은 지난 2015년보다 크게 증가했다.

한국중부발전(주)제주발전본부의 연간 먼지 배출량은 2015년 27t이었으나 2018년에는 28t으로 늘었다. 황산화물도 2018년 532t으로 2015년보다 증가했다. 황산화물은 황과 산소가 결합한 것으로 매연 속에 포함된 이산화황(SO2), 삼산화황(SO3)의 최대 발생 원인은 화석연료의 연소로 인한 것이다. 제련소와 화력발전소, 황산제조공장, 벙커-C 및 연탄을 연료로 사용하는 각종 공장, 자동차 배기에서 배출된다.

대기 중에서 아황산가스는 접촉산화와 광산화 과정을 통해 황산으로 변화되어 기체상, 액체상으로 존재하며, 산성비의 원인물질이 된다.

과자·세제·라면봉지 등 폐필름류를 이용해 생산한 정제유는 미세먼지와 황산화물 등 대기오염물질을 10분의 1로 감축하는 효과가 있다. 사진=제주클린에너지 제공

한국남부발전(주)남제주발전본부 미세먼지도 2015년 10t에서 2018년 16t으로 크게 증가했다. 질소산화물도 2015년 345t에서 2018년 363t으로 증가했다.

질소산화물은 물과 반응하여 질산(HNO3)을 만드는데 이는 산성비의 주요원인이 된다. 산성비로 인해 질소산화물은 침전되거나 비에 씻겨 내림으로써 공기 중에서 질소산화물을 제거하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일산화질소와 이산화질소는 대류권에 있는 오존의 형성과 파괴에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제주지역 대기오염물질을 줄이기 위해서는 대기오염물질 배출사업장에 대한 관리 강화와 함께, 미세먼지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다각적인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

그러나 제주도의 사업장 대기오염물질 저감대책은 미봉책에 그치고 있다.

과자·세제·라면봉지 등 폐필름류를 이용해 생산한 정제유는 미세먼지와 황산화물 등 대기오염물질을 10분의 1로 감축하는 효과가 있지만 제주도의 정제유 사용 확대정책은 답보상태를 보이고 있다.

전성태 행정부지사는 지난해 12월 26일 오전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도민행복 5+2 역점프로젝트' 1년 결산 브리핑을 통해 올해 '도민이 체감할 수 있는 실적 구현'을 위해 분야별로 주제를 정해 실질적인 개선사항을 논의하는 한편 현안 개선에 주안점을 두고 노력해 왔다"며 "4월에는 재활용 폐필름류(폐비닐)처리위한 지역내 (정제유)사용처 확보의 효과를 거두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는 1회용 정책에 그쳤고 정제유 사용 확대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제주대 K교수는 "석탄연료 사용을 줄일 수 있는 정책지원이 중요하지만 순간 순간 땜질식 처방으로 일관하고 있어 아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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