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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재능나눔활동 참여자, 문해교육에 전력 질주
정신종 시민 기자 hl@ihalla.com
입력 : 2019. 06.27. 09:28:00

남사경로당에선 부현숙회장의 지도아래 열심히 한글을 익히고 있다.

(사)대한노인회제주시지회(지회장 김태흥)가 추진하는 금년도 노인재능나눔활동사업의 학습지도 유형은 치매예방, 한글 문해교육 활동이 추가되면서 문해교육을 희망하는 경로당회원들 대상으로 경로당회장과 봉사단의 연계에 의한 끈질긴 노력에 따라 문해교육에 따른 학습지도활동을 활기차게 펼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지난 27일, 제주시 노인회에 의하면 이 같은 문해교육 재능나눔활동 참여를 계기로 지난 2월, 초·중등 퇴직교원 14명이 ‘불빛봉사단’을 결성하게 되었으며, 어려서부터 배움에 기회를 잃은 비문해, 저학력 실버들의 눈높이에 맞춘 맞춤형 문해교육을 본격적으로 실시하게 된 것이다.

이에 문해교육을 희망하는 성화경로당(회장 홍승우), 남사경로당(회장 이동준) 두 군데 경로당회장의 요청에 따라 제주시노인회는 이들 경로당을 문해교육 대상으로 선정하게 되었다.

한편 이 같은 문해교육 대상지역이 정해진 가운데 봉사단은 즉시 재능나눔활동 문해사업 참여자들을 두 그룹으로 나눠 양쪽 경로당에서 매주 2회 오후 2시부터 문해교육 학습지도를 실시하기에 이르렀다.

우선적으로 제주시 용담2동 소재 성화경로당(회장 홍승우)을 드나드는 실버 중 25명의 노인을 대상으로 한 문해교육은 상당한 진전을 보여주었으며 한글을 배워가는 노인 중 연장자인 김태만 할머니(90)는 "한글공부가 이렇게 재미있는 줄 몰랐다"며 "비록 나이 들어도 아프지 않고 꾸준히 배워나갔으면 노후생활이 아름답고 즐거울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용담1동 소재 남사경로당(회장 이동준)에서도 10명의 실버들이 한글을 배우고 있는데 이회장은 "70여명의 회원 중 나이가 들어도 자존심 때문에 한글을 배우고 싶어도 손을 놓은 분들이 적잖았다. 한글을 모르는 것이 눈뜬 봉사처럼 얼마나 슬픈 일인가하는 고심 끝에 문해교육대상자 10명을 설득하는데 성공하였다"고 말하고, 특히 연장자인 김희실(여, 90) 이충정(여, 86)실버 역시 "이들 봉사단원에게 열심히 배우며 공부하는 재미로 행복한 노후를 보내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대한노인회제주시지회 재능나눔활동 참여를 계기로 봉사단을 운영하는 부현숙 회장, 문창규 부회장을 중심으로 봉사단원 전원과 성화경로당 홍승우회장, 남사경로당 이동준회장과 서로 연계하면서 처음에 한글배우기를 꺼리는 노인들을 불러 모아, 한글을 배우는 취미를 붙이게 된 것이다.

한편 제주시노인회에서는 개인 수준별 성인문해교육 교재, 받아쓰기, 색칠공부 지원, 남사경로당의 경우 문해교육 소식을 접한 관할 동주민센터에서 아낌없는 문구류 지원 등으로 한글을 배우고자 하는 노인들의 학습의욕을 드높이며 학습범위도 점차로 더 넓혀 나가고 있다.

또한 봉사자들은 처음 치매예방을 위한 몸 풀기, 손유희, 율동노래 등로 레크리에이션 프로를 진행하다 문해교육 순서로 들어가 한글을 배우는 실버들을 상중하로 구분, 개별지도를 해가며 한글깨우치기 작전에 상당한 효과를 나타나게 했다.

전미정제주시노인회 경로부장 및 부현숙봉사회장은 성화경로당에서 문해교육상황을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



봉사단원 중 강명복 강사(여, 70)는 "원래 상담심리를 전공하면서 봉사를 해 왔으나 ‘친구 따라 강남간다’고 무작정 단원에 가입하게 되었으며 처음엔 치매예방을 위한 교육부터 이야기를 꺼내다 차츰 문해교육을 실시하는데 접근하게 되었으며 이제는 노인들이 배우려는 의욕이 있어 학습분위기는 매우 좋다"고 말했다.

한편 전미정 제주시노인회경로부장은 "고령화 시대에 접어들어 국가에서도 치매예방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는 요즘에 문해교육이야말로 읽고, 쓰기를 통해 뇌의 노화를 늦추고, 감각을 일깨우는 등 고령화사회의 가장 큰 고민인 치매예방에 크게 효과적이며, 노인들에게도 단순한 한글 교육을 넘어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고, 주변과의 새로운 소통의 기회가 되어 건강한 노년생활에 큰 보탬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성화경로당의 연장자인 김태만할머니가 한글익히기에 재미를 붙이며 강사의 개별지도를 받고 있다.



이외에도 (사)대한노인회제주시지회 재능나눔활동지원사업은 문해사업뿐만 아니라 한자지도 등 다양한 분야의 학습지도, 문화예술, 노인안전, 상담안내 활동 분야에서도 다양한 재능나눔활동이 활발히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제주시노인회는 재능을 보유한 노인이 자기만족과 성취감 향상 및 지역사회 공익증진을 위해 자벌적으로 참여하는 봉사성격의 나눔 활동에 목적을 두고 오는 8월까지 1인당 10만원 이내의 활동비를 지급하게 되었으나 이들 봉사단원들은 사업종료와 관계없이 한글을 열심히 배우는 노인들의 학습의욕이 충만함으로 한글을 읽고 쓰고 하는데 자신감을 가질때 까지 꾸준히 지도할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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