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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거문오름 찾아 세계자연유산 진수 '만끽'
27일 단체 개별 탐방객들 발걸음으로 북적
신명난 풍물공연 등 특설무대로 분위기 고조
오은지 기자 ejoh@ihalla.com
입력 : 2019. 07.27. 12:15:42
2019 세계자연유산제주 거문오름 국제트레킹 폐막을 하루 앞둔 27일 주말을 맞아 세계자연유산의 진수를 만끽하려는 도민과 관광객들의 발길이 거문오름으로 이어졌다.

 이른 아침부터 가족·동호회 등 단체·개별 탐방객들의 분주한 발걸음으로 행사장은 북적거렸다.

  #탐방객들 "세계자연유산 즐길 것" 한 마음

지난해 온 가족이 제주로 이주해 온 이영희(제주시 거주)씨 가족은 이날 3대가 함께 거문오름을 찾았다. 사전예약 시스템을 모르고 3개월 전 찾았다가 올라가지 못한 아쉬움을 이날 달랠 수 있었다. 이씨는 "세계자연유산을 직접 눈으로 보고 걸어야 자연의 소중함도 알고, 아이들도 오름을 사랑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한달에 한번 오름을 오르는 '서부신협 오름동호회' 회원 약 80여명도 거문오름 국제트레킹 행사에 맞춰 오름 등반 일정을 정했다.

 아름다운 가게도 자원봉사자(활동천사)와 운영위원 15명이 함께 거문오름을 찾았다. 이들의 거문오름 탐방은 이번이 두번째다.

 김국주 공동대표는 "활동하시는 분들과 같이 모여서 하루 편하게 보내려고 왔다"며 "세계자연유산의 아름다움을 즐길 수 있는 하루가 될 듯하다"고 말했다.

 아름다운 가게 한 관계자도 "오름 속 나무 이야기를 주고 받으면서 수다 떠는 재미가 많다"며 "하루 이렇게 이야기하면서 힐링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세 아이와 함께 인천에서 제주로 여행을 온 한 가족은 세계자연유산 거문오름을 오르는 데 큰 기대감을 내비쳤다.

 부부는 "마침 트레킹 행사를 하고 있어서 찾았는데 제주에서는 첫 오름 등반"이라며 "아이들이 아직 어리지만 서로 이야기하면서 가다보면 문제 없이 등반을 마치고 좋은 경험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도내 6가족으로 구성된 '제주랑 지구멤버'는 7월 제주탐방 주제인 '숲'에 맞춰 거문오름을 찾았다.

 임태미씨는 "문화체육관광부 지원 프로그램에 선정돼 매달 다른 주제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한달에 한번씩은 가족들과 제주를 돌아다니고 있다"며 "평소 휴대전화나 디지털 기기에 익숙한 아이들이지만 숲에 오면 숲 자체가 놀거리가 된다. 즐겁게 놀다갈 생각이다"고 말했다.

#신명난 풍물공연, 감미로운 노래... 특설무대 눈길

27일 2019 세계자연유산제주 거문오름 국제트레킹 행사장인 제주세계자연유산센터 특설무대에서 펼쳐진 선인분교 풍물공연. 이상국수습기자



이날 행사장인 제주세계자연유산센터에 마련된 특설무대에서는 선인분교 풍물패와 어반NJ의 공연이 펼쳐져 탐방객들의 발길이 잠시 머물렀다.

고사리손들의 신명난 풍물놀이에 탐방객들의 얼굴에 흐뭇한 미소가 번졌다. 전교생이 참여하는 풍물패가 공연을 위해 지난 3월부터 연습하며 흘린 땀방울이 보답을 받는 순간이었다.

안소현 어린이(선인분교 6)는 "연습과정은 좀 힘들었지만 공연을 좋아해줘서 뿌듯하다"고 했다.

 어반NJ 윤나영씨는 "오름에서 하는 공연은 처음이라 긴장하고 설레는 마음으로 왔다"며 "활기넘치는 탐방객들의 넘치는 호응 덕분에 즐거운 기분으로 공연을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27일 2019 세계자연유산제주 거문오름 국제트레킹 행사장인 제주세계자연유산센터 특설무대에서 펼쳐진 어반NJ의 공연. 이상국수습기자



 한편 28일까지 진행되는 거문오름 트레킹 코스는 태극길(분화구 내부와 정상부 능선을 따르는 순환코스·10㎞)과 용암길(거문오름에서 분출된 용암이 흘러내려간 구간·6㎞) 등 두 가지다.

 태극길은 정상(1.8㎞·1시간)과 분화구(5.5㎞·2시간30분), 능선(5㎞·2시간) 등의 코스로 탐방할 수 있다. 태극길 분화구에는 세계자연유산 해설사가 있어 설명을 들을 수 있다.

 탐방은 오전 8시부터 오후 1시까지 진행되며, 탐방안내소에서 사전안내와 출입증을 발급 받아야 입장할 수 있다. 사전예약은 하지 않아도 된다.

 폐막일인 28일에는 라인댄스와 시크릿코드, 재즈듀오 재스민 등이 무대에 오른다.

 또 행사기간동안 선흘2리 부녀회의 향토음식 판매점을 비롯해 천연염색 체험, 친환경 목공체험, 까망고띠 제품 시식, 도라지즙·분말 품 홍보 등의 프로그램도 운영되고 있다.

 이와함께 제주세계자연유산의 다양한 사진을 찍어 페이스북 '제주세계자연유산 거문오름 국제트레킹'에 등록하면 추첨을 통해 총 5명을 선정, 각 10만원의 상품을 주는 이벤트도 진행되고 있다.

행사기간 중에는 탐방객을 위한 무료셔틀버스가 운행되고 있다.

 용암길이 끝나는 지점에서 제주세계자연유산센터까지 평일 30분, 주말 20분 간격으로 진행한다. 문의는 트레킹위원회(064-750-2523)으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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