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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기자의 눈
마라도는 우리가 지킨다
주민, 관광객, 선박회사 삼위일체가 되다
김원순 시민 기자
입력 : 2019. 08.02. 06:30:11
배에서 내리는 손님들을 환경정화활동에 동참 하시라고 안내하는 조합원

배에서 내리는 손님들을 환경정화활동에 동참 하시라고 안내하는 조합원

무겁게 내리쬐는 태양열을 온몸으로 맞으며 관광객들이 속속 들어오기 시작하는 오전 10시 산이수동 송악산 선착장과 모슬포 운진항에서 출발하는 배를 타고 마라도로 향하면 뜻깊은 활동을 만날 수 있다. 제주특별자치도관광공사(사장 박홍배)와 마라도를 오가는 삼영호 선박회사가 공동 주최하고 마라도사회적협동조합(이사장 김은영)이 주관해 8월 1일 첫 행사를 시작으로 매월 1일마다 진행되는 환경정화활동이다.

마라도를 관광하며 버려진 쓰레기를 줍고 운영본부에서 선물과 교환하는 관광객들

배를 타고 마라도로 들어가는 시간은 30분 이내인데, 도착 전 안내방송이 나온다. 매월 1일은 '마라도 우리가 지킨다'는 슬로건으로 환경정화활동이 진행되는데, 이에 동참하는 관광객에게는 소정의 선물을 주고 있으니 꼭 참여해서 봉사한 기분을 느껴보라는 내용이다. 배에서 내린 관광객들은 마라도 선착장 입구에 마련된 천막으로 들어가 친환경 쓰레기봉투를 받고 섬을 돌아보면서 눈에 보이는 쓰레기를 담아 오면 소정의 선물과 시원한 삼다수까지 받을 수 있다.

환경정화활동에 동참한 소감을 쓰고 있는 관광객

서울 일산에서 아들과 함께 마라도를 찾았다는 한 남성은 이번이 두 번째 방문이라고 했다. 그는 "이전에 큰 아들을 데리고 왔을 땐 비가 너무 와서 힘들었지만 최남단 마라도의 매력이 오래 남아 초등학교 3학년인 작은 아들과 다시 왔다"면서 "내 손으로 아들과 쓰레기를 치웠다고 생각하니 뿌듯하다. 마라도를 사랑하니 이런 행운도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환경정화활동에 참여한 소감을 말했다.

오신애 제주관광공사 대리는 "이 프로그램을 계획하면서 날씨 때문에 걱정하기도 했지만 꾸준히 하다 보면 동참하는 관광객 수가 늘어날 거라는 기대감을 갖고 있는데 생각보다 쓰레기봉투가 일찍 소진돼 기쁘다"며 "앞으로 더 풍성한 일정을 준비해서 참여하는 관광객들이 실망하지 않도록 마라도를 오래도록 청정한 섬으로 가꾸고 싶다"고 했다.

김은영 마라도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도 "올해 협동조합이 발족되고 매주 1회 조합원들과 정화활동을 하고 있다"면서 "활동을 마무리할 때는 차 한 잔씩 나눠 마시며 마라도는 우리가 꼭 지켜야 한다고 조합들과 다짐을 한다"고 말했다.

섬 속의 섬 마라도는 대한민국 705개 유인도 중 434번째 큰 섬이자 해식동굴이 잘 발달된 매력만점 섬이다. 늘 따라다니는 수식어도 있다. 국토 최남단 마라도, 해물자장면과 싱싱한 해산물이 맛있는 섬. “매월 1일 환경정화활동에 동참하고 싶은 분들은 오전 10시 배로 마라도에 들어오시면 됩니다”라는 멘트로 마무리한다. 마라도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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