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오전 서귀포시 대정읍 알뜨르비행장 인근 농경지에서 정씨가 양수기를 이용해 물빼기 작업에 한창이다. 이태윤기자 사흘째 비날씨가 이어진 29일 오전 서귀포시 대정읍 알뜨르비행장 인근. 농경지와 바로 접한 도로에는 빗물에 휩쓸려 떠내려온 감자 모종들이 나뒹굴고, 침수가 걱정돼 빗속을 뚫고 나온 농민들은 물빼기 작업에 한창이다. 현장에서 만난 정모(40)씨도 비로 잠긴 감자밭에서 양수기로 물을 빼내는 작업중이었는데, 계속해서 내리는 비로 작업은 속도를 내지 못했다. 정씨는 "이렇게 비가 계속돼 밭이 물에 잠겨있는 시간이 길어지면 감자 뿌리가 썩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어제 낮부터 양수기로 물을 퍼내는 작업을 하고 있다"며 "이제 막 감자싹이 올라오기 시작했는데 집중호우로 그간의 노력이 물거품이 될 위기"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정씨는 "최근 몇 년간 가을장마가 없어 감자 파종시기를 조금 앞당겼는데, 이같은 상황이 돼 하늘이 야속할 뿐"이라며 "게다가 다음주에도 비 날씨가 예보돼 있어 추가 피해를 입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날 대정읍 알뜨르비행장 인근에선 감자밭 등 물에 잠긴 농경지들이 곳곳에서 확인됐고, 농경지 진입로가 침수돼 아예 밭으로 진입이 어려운 곳도 눈에 띄었다. 29일 오전 서귀포시 대정읍 알뜨르비행장 인근 농경지 도로에는 빗물에 휩쓸려 떠내려온 모종이 나뒹굴고 있다. 이태윤기자 제주도농업기술원 관계자는 "감자 주산지인 대정읍 지역에서는 50%정도가 파종됐는데, 특히 중산간에서 침수가 많이 발생했다. 농가에서는 침수된 밭에서 신속한 물빼기와 비가 그치면 썩음병 전용 약제를 살포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서귀포시 관계자는 "침수된 밭의 경우 일정시간이 지나야 농작물 피해 여부를 확인할 수 있어 다음주쯤부터 농가의 피해 접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제주도는 최근 북태평양 고기압과 북서쪽의 찬 고기압 사이 경계에서 형성된 정체전선의 영향으로 비 날씨가 이어졌으며, 정체전선은 29일 이후 일시적으로 제주도 남쪽 해상으로 내려간 뒤 내달 1일쯤 다시 북상해 영향을 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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