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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세상] 비교와 경쟁 사라진 자리에 포용과 존중
최선양의 '프랑스 학교에 보내길 잘했어'
진선희 기자 sunny@ihalla.com
입력 : 2020. 01.31. 00:00:00
한국에서 종합병원 간호사로 일했던 그는 남편과 함께 아이 둘을 데리고 방글라데시로 떠났다. 그곳에서 6년을 보냈다. 지금은 인도에 둥지를 틀어 살고 있다.

우리의 눈으로 보면 '가난한 나라'인 그곳에서 그는 행복한 부모를 꿈꾸며 지낸다. 두 나라에 있는 국제학교인 프랑스 학교가 준 선물이었다. 비교와 경쟁을 모른 채 포용과 존중을 배우는 두 아이의 엄마인 최선양씨의 '프랑스 학교에 보내길 잘했어'는 그에 얽힌 경험을 입학 정보 등을 곁들여 소개하고 있는 책이다.

그가 프랑스 학교에서 제일 먼저 놀란 일은 상장이 없다는 거였다. 백일장이나 체육대회도 없고 수학이나 과학 경시대회도 없다. 친구들과 순위를 다투는 활동은 행해지지 않는다.

선행 학습도 없다. 오로지 복습만 반복 학습만 있다. 그 과정을 거치며 자기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 다른 아이들보다 조금 빠르면 개별 과제를 내준다. 다른 아이들보다 조금 느리면 과한 과제를 주지 않았다.

거기엔 아이들의 성장 과정을 잘 이해해주는 선생님들이 있었다. 1학년 담임이었던 교사는 인도 뭄바이 프랑스 학교로 전학온 아이가 입을 닫고 침묵할 때 오히려 부모를 위로했다. "걱정하지 말아요. 조금씩 성장할거예요. 프랑스어를 못하던 미국 아이가 있었는데, 이제야 입이 트였어요. 얼마 전까지도 서툴렀는데 말이죠. 잘 기다려주기만 하면 됩니다!"

저자는 아이들이 한국으로 돌아갈 때가 되면 한국 교육이 조금은 바뀌길 바란다면서 프랑스 교육을 겪으면서 나부터 변해야 한다는 걸 깨달았다고 털어놓는다. "더 이상 내 아이를 다른 아이와 비교하지 말자. 경쟁을 부추기는 사회에 동조하지 말자. 내 아이가 진짜 무엇을 원하는 것인지 되돌아보자." 마더북스. 1만4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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