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력 2월 4일은 입춘. 제주에서는 '새철 드는 날'이라 하여 입춘굿, 입춘첩 쓰기 등을 하며 새해 첫 절기의 의미를 새겼다. 사진=한라일보 DB 양력 2월 4일 입춘첩 등 붙여 백 가지 복에 크게 길하길 담아 제주는 농경의례 입춘굿 행해 제주민속촌은 입춘첩 나눔 행사 입춘 전 3일까지는 신구간 풍습 '신의 부재’ 동티 안나는 이사철 24절기 중 첫째 절기인 입춘(立春)이 눈앞이다. 대개 양력 2월 4일에 드는 입춘은 글자 그대로 봄이 시작되는 날이다. 대한(大寒)과 우수(雨水) 사이에 있는 절기인 입춘은 제주 이사 풍습인 신구간과 연결된다. 신구간은 묵은해의 마지막 절기인 대한과 새해의 첫 절기인 입춘 사이에 있다. 신구간은 대한 후 5일부터 입춘 전 3일까지 약 1주일간을 일컫는다. 신구세관(新舊歲官)이 바뀌는 시기로 올해는 1월 25일부터 2월 1일까지 해당된다. 신구간을 지나서 찾아드는 절기가 입춘이다. 궁중에서는 입춘하례를 지냈고 함경도 목우(木牛) 놀이 등 지방에서도 여러 의례가 잇따랐다. 집집마다 기복 행사로 입춘축(立春祝), 입춘서(立春書), 입춘첩(立春帖) 등으로 불리는 글씨를 써서 대문이나 문설주에 붙이는 일도 했다. 대문, 정짓문(부엌문) 등에 붙일 입춘서도 썼다. 建陽多慶來百福(건양다경래백복, 양기가 서니 경사로움이 많아 백 가지 복이 오고) 立春大吉去千재(입춘대길거천재, 봄이 오니 크게 길하여 천 가지 재해가 물러간다)와 같은 글귀는 대문에 써붙였다. 세찬 변화의 흐름 속에 신구간이나 입춘을 맞는 일상들이 예전 같지 않다. 20년 전만 해도 제주시에서 이사하는 가구의 절반 이상이 신구간에 짐을 옮겼다고 하는데 지금은 시기를 굳이 따지지 않는 이들이 적지 않다. 2월 절기인 입춘이나 대보름보다 발렌타이데이가 더 친숙해진 시대가 되었다. 그래도 선인들의 풍습을 이으며 입춘의 뜻을 새길 수 있는 곳이 있다. 반면 제주시가 주최하고 제주민예총이 주관해 2월 1일 낭쉐 코사를 시작으로 입춘날인 2월 4일까지 제주목 관아 일원에서 진행하기로 했던 탐라국입춘굿은 올해 중단된다. 1999년 제주민예총이 복원해 도심 새봄 축제로 되살렸던 탐라국입춘굿이 해를 거르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제주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예방을 위해 30일 취소를 결정했다.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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