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근의 '양영철의 아빠 양정현 엄마 현영아'(2019). 한 시대 속으로 걸어들어가 몸을 부대끼며 만난 풍경들이 각기 다른 시선에 담긴다. 그들의 눈은 20세기의 문을 열어젖히는 시기의 제주민중항쟁에서 이 땅의 미군기지까지 닿는다. 저지문화예술인마을에 있는 제주현대미술관이 2월 18일부터 펼치는 '각별한, 작별한, 특별한' 전이다. 이경희의 '움직이는 영토'(2020). 이지유는 1901년 '이재수의 난'을 소재로 상실한 기록과 기억 사이에서 망각된 시간과 존재를 불러낸다. 박정근은 해방 전후 벌어진 제주4·3 희생자 유족의 초상 연작에서 이념을 걷어낸 한 사람 한 사람의 복원된 일상과 새로운 삶을 이야기한다. 이경희는 지역민과 미군이 맺는 사회적 관계와 그 의존 형태로 또 다른 개인적, 집단적 정체성이 형성되는 미군기지 마을의 삶의 형태를 포착했다. 이지유의 '달리는 사람'(2019). 전시는 5월 24일까지. 문의 064)710-7807.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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