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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금속으로 오염… 양식장 주변 해역 ‘시름’
[한라포커스] 신음하는 제주바다의 실태(중)
고대로 기자 bigroad@ihalla.com
입력 : 2020. 03.12. 00:00:00

제주도내 양식장 주변 해역이 중금속 오염에 노출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라일보DB

표선·영락리 바다 납 해양환경기준 주의기준 도달
행원양식장 배출수 용존무기인 주변보다 100배 높아

제주도내 육상양식장 주변 해역이 인체와 환경에 유해한 물질인 중금속으로 오염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특별자치도해양수산연구원이 지난 2017년부터 2019년까지 귀덕·행원·영락·표선리 양식장 주변 해역의 중금속 오염도를 조사한 결과 니켈(Ni)인 경우 영락리에서 해양환경기준 주의기준과 국외 퇴적물 관련 기준을 상회했고 납은 표선리와 영락리에서 해양환경기준 주의기준을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연은 영락리 주변해역에서 해양환경기준 주의기준을 상회했다.

또 도내 양식장 주변 해역의 영양염류 및 화학적 산소요구량(COD) 조사결과 귀덕리 양식장 배출수는 용존무기질소, 용존무기인, 화학적산소요구량이 주변해역에 비해 각각 최대 13배, 1.5배, 1.2배 높았다.

행원리 양식장 배출수는 용존무기질소, 용존무기인, 화학적산소요구량이 주변해역보다 각각 최대 23배, 100배, 2배 높았다.

영락리 양식장 배출수는 2017년 조사에서 용존무기질소, 용존무기인, 화학적산소요구량이 주변해역보다 최대 41배, 12배, 2.3배 높았고 2018년 조사에서는 각각 16배, 8.4배, 6.1배 높게 나왔다.

표선리 양식장 배출수는 2018년 5월 조사에서 주변해역보다 약 16배, 20배, 5배 각각 높게 나타났다.

용존무기질소(DIN) 농도가 5μM(0.07㎎/L) 이하일 때는 황백화 현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용존무기인(DIP)도 부영양화의 주요 원인물질이다.

양식장 주변해역 해조류 조사에서는 행원리에서 가장 많은 30종이 관찰됐고 귀덕리에서 가장 적은 19종이 관찰됐다. 식물성 플랑크톤은 행원리 38종, 귀덕리 40종, 표선리 46종, 영락리 45종으로 표선리에서 가장 많은 종이 출현했다.

아울러 양식장 배출수 인근해역에는 연체동물과 극피동물인 불가사리류, 자포동물인 말미잘류의 높은 서식밀도를 보였다.

제주도 해양수산연구원 관계자는 "양식장 방류수 수질은 1~3등급으로 나왔지만 배출수에 포함된 유기물들이 조간대에 쌓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는 "(해수의 용존 산소 농도를 증가시키는)해면류가 증식하고 있는 원인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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