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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록담
[고대로의 백록담] 코로나19, 이제야 1부 능선 넘었다
고대로 기자 bigroad@ihalla.com
입력 : 2020. 03.23. 00:00:00
최악의 바이러스가 대한민국에 발병한다.

호흡기로 감염되고 감염속도는 초당 3.4명, 치사율 100%. 이에 정부는 전세계 확산 차단을 위해 국가 재난사태를 발령하고 도시폐쇄 결정을 내린다. 격리된 사람들은 혼란에 휩싸이고 대 재난속에 살아남기 위한 사투가 시작된다.

2013년 영화 '감기'의 줄거리다. 제작진은 1918년 스페인 독감, 1957년 아시아 독감, 1968년 홍콩 독감, 1977년 러시아 독감, 2003년 사스, 2009년 신종플루, 2013년 중국의 조류독감을 모티브로 만들었다고 했다. 영화 '감기' 처럼 특별한 치료약이 없는 다양한 바이러스의 변종과 진화는 인류를 끊임없이 위협하고 있다.

코로나19도 신종 바이러스 중 하나다.

WHO(세계보건기구)는 코로나 19에 대해 세계적 대유행 전염병을 뜻하는 팬데믹(pandemic)을 선언했다. 코로나19는 전세계의 인구 60~70%를 감염시킬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코로나19는 현재까지 세계 118개국에서 12만명 넘게 감염됐다. 사망자도 4600명을 넘어섰다.

발원지인 중국은 진정 국면에 들어갔지만 다른 지역에선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다. 미국은 지난 1월 21일 첫 코로나19 환자가 나온 후 두 달만인 이달 21일 2만3572명으로 늘어났다. 일본의 감염자는 1727명, 사망자는 45명이다. 유럽 등 다른지역에서는 코로나19가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 이탈리아는 21일 기준 확진자 5만 3578명, 사망자 4825명이다. 6000만 전국민을 대상으로 이동제한령이 내려졌다.

현 상황에서 코로나19는 백신이 나와야 종식될 것으로 보인다.

다행인 것은 국외 확산 추세와 국내 집단감염 증가속에서도 제주에서는 1차 확진자(2월 21일 첫 확진자 발생)로 인한 2차 감염자가 한달이상 발생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제주도는 도정의 노력과 도민들의 협조가 이런 긍정적인 결과를 만들어 냈다고 지난주 보도자료를 통해 자평했다.

제주도는 지난달 21일 도내 첫 확진자가 나타난 직후 코로나19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비상방역체계에 들어갔다. 도내 확진자 4명이 대구에서 제주로 입도한 공통점이 확인된 후에는 대구·경북지역에서 들어오는 도민과 입도객을 대상으로 긴급 지원(코로나 진단검사 등)하는 등 선제적 관리에 나섰다.

또 중국 우한 지역에서 발병한 코로나19 확산에 대응하기 위한 선제적인 조치로 정부에 '제주 무사증 제도 일시중지'를 건의하고 반영시켰다. 도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협력으로 범도민적인 방역소독조치도 잘 진행돼 이런 성과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제주도의 노력과 '자랑질'에 찬물을 끼얹고 싶은 생각은 추호도 없다.

다만 이에 만족하지 말고 코로나19가 종식되는 그날까지 긴장의 끈을 놓아서는 안된다는 것을 당부하고 싶다. 코로나19 지역 내 확산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준비를 잘하고 있는지, 코로나19 피해에 대한 금융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는 소외된 '자영업자'들은 없는지도 잘 살펴보아야 한다. 이제야 코로나19, 1부 능선을 넘었다. <고대로 정치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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