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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금탁의 백록담] 원도정 후반기 출발점, 7월이 중요한 이유
백금탁 기자 haru@ihalla.com
입력 : 2020. 06.22. 00:00:00
코로나19 사태로 전 세계가 위기다.

제주로서도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이 시작되는 7월은 코로나와 포스트 코로나의 경계가 될 매우 중요한 시기다. 민선 7기 원희룡 도정이 후반기의 시작이며, 코로나19로 무너진 제주관광이 회생의 기회가 될 수 있는 변곡점이다. 제2차 추가경정예산을 비롯해 제주도정의 대대적 정기인사, 그리고 제주시와 서귀포시 등 양 행정시장의 취임 여부 등 굵직한 사안들이 집중돼 있다.

이런 와중에 제주특별자치도가 조직개편안을 지난 19일자로 입법예고했다. 주요 골자는 2016년 신설한 관광국을 4년만에 폐지하고 문화체육대회협력국을 통합한 문화관광국으로 개편하는 것과 도민안전실 및 교통항공국을 안전교통실로 통합한다는 내용이다.

이에 대해 제주도의회의 반발은 크다. 이경용 문화관광체육위원장은 개편안에 대해 지난 18일 입장문을 통해 반대 이유를 명확하게 밝혔다.

이 위원장은 "원 지사의 민선 6기 재임시절 관광산업의 질적 성장과 관광업무의 일원화를 위해 전국 최초로 관광국을 설립한지 4년만에 조직의 효율화 및 과대조직의 정비라는 명분 아래 관광국을 축소시키는 것은 과거로의 회귀"라고 일갈했다.

그는 중국 사드국면의 장기화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관광업계가 초토화한 상태에서 이번 제주도정의 조직개편안은 원 지사의 대권도전 행보에 맞춰 인력을 조정하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관광업계와 도민들의 정서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코로나19 이후의 제주관광을 사실상 포기하겠다는 것과 다름없다고 꼬집었다.

대규모의 민선 7기 후반기 정기인사가 빠르면 7월 말이나 8월초에 예정돼 있다. 도는 조직개편안을 통해 현행 15개국·60개과를 13개국·58개과로 줄일 계획이다. '대국(大局), 대과(大課) 운영'과 유사·중복 기능을 통합한다는 입장이다.

이 같은 입장은 그동안 제주도정을 필요 이상으로 비대하게 운영했다는 점을 스스로 인정하는 모양새다. 조직을 키우면서 도청 내부의 그들만의 '승진잔치'도 벌였다. 때문에 도와 행정시 공무원간의 이질감도 덩달아 키웠다.

7월은 또한 제2차 추가경정예산 심사가 남아 있다. 도는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긴급재난기금 지급과 민간보조금 삭감 등 1200억원대의 지출조정을 추진 중이다. 그러나 도의회와 협의하지 않고 도민 의견 수렴도 없이 '일방통행식' 행보를 이어가며 도민사회의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여기에 음주운전 경력이 있는 안동우 제주시장 내정자와 김태엽 서귀포시장 내정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오는 26일과 29일 각각 예고된 가운데 원 지사가 이들에 대한 임명을 강행한다면 앞으로 7월 추경예산 문제부터 제주도와 의회간의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질 수밖에 없다. 인사청문회와 예산 조정과정에서 '전쟁'이 우려된다.

중차대한 7월은 코로나19로 가뜩이나 어려움에 놓인 제주경제를 보다 빠르게 회복시키고 발전시킬 수 있는 중요한 시작점임을 제주도정은 인식해야 한다. 방역에만 치중하거나 정기인사와 예산을 볼모로 공직자나 도민을 조정하려는 자세, 중앙정치 진입에 대한 관심이 아닌 제주도민의 행복을 담보할 수 있는 포스트 코로나를 어떻게 슬기롭게 대처할 수 있는 지를 전방위적으로 고민해야 할 때다. 제주의 주민은 도민임을 잊지말라. <백금탁 정치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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