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관중 동영상 채널로 중계된 제주도립예술단 오페라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 "브라비!" "브라바!" 객석의 외침 대신에 화면 속 실시간 댓글창에 출연진을 향한 응원이 올라왔다. "무관중으로 진행하기엔 아까운 공연이네요." 코로나19 여파로 끝내 관객들에게 객석 문이 열리지 않은 상황을 아쉬워하는 반응도 이어졌다. 5개 제주도립예술단이 2억5000만원을 들여 제작한 사실상 첫 합동공연인 이탈리아 오페라 두 편이 영상 작품으로 공개됐다. 지난 10~11일 제주아트센터에서 두 차례 비대면으로 공연된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와 '팔리아치'다. 제주도립 제주예술단 전신인 제주시립예술단에서 공연했던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와 달리 '팔리아치'는 도립예술단에서 처음 선보이는 무대였다.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 주최 측인 제주도는 당초 온·오프라인 공연을 병행할 계획이었으나 코로나 사태가 호전되지 않자 온라인 공연만 추진했다. 이를 위해 7대의 카메라 등 실시간 동영상 공연에 맞춘 촬영, 음향, 조명 장비가 별도 투입됐다. 총 3시간에 걸쳐 안방에 닿은 두 편의 오페라는 출연진들의 표정 연기가 세심히 읽히는 등 무대가 더욱 가깝게 다가왔다. 공연 현장에선 노출되지 않는 오케스트라박스 내부 연주 모습 등 카메라가 무대 구석구석을 비췄다. 1회 공연 실황만 해도 12일 오전 10시 기준 조회수가 제주아트센터 객석 수의 4배에 달하는 등 시·공간을 뛰어넘어 접근이 가능한 온라인의 장점이 확인됐다. 제주도립예술단 오페라 '팔리아치'. '팔리아치'. 감염병 사태는 온라인 공연을 하나의 흐름으로 만들고 있다. 제주도와 도립예술단도 온라인으로 제주만이 보여줄 수 있는 공연 콘텐츠를 강화해야 한다. 도립예술단 자체 스타를 키우고 도내 민간 예술단체와 협업 등 상생 기회도 늘려야 할 것이다. 이번 작품의 경우 랜선을 타고 제주를 넘어 세계 각지 공유될 '제주도립예술단 합동오페라'였지만 주요 배역 어디에도 도립예술단(합창단) 단원이나 제주에서 활동하는 성악가는 없었다.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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