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문희의 '숲의 시간-나고 자라나는 삶'. 그는 진초록 기운이 퍼져있는 그림을 내걸면서 리처드 파워스의 장편소설 '오버스토리'의 한 대목을 끌어왔다. '우리는 열매를 보고 견과를 보고 목재를 보고 그림자를 본다. 장식품이나 예쁜 가을의 나뭇잎을 본다. 길을 가로막거나 스키장을 훼손하는 장애물을 본다. 깨끗이 밀어야 할 어둡고 위험한 장소를 본다. 우리 지붕을 무너뜨릴 수 있는 가지들을 본다. 환금성 작물을 본다. 하지만 나무는, 나무는 눈에 보이지 않는다." 캔버스에 아크릴로 담아낸 그의 신작들은 이 인용문이 전하는 울림과 닿아있다. 나무와 식물, 새와 온갖 동물들이 그 숲에 살고 있음을 일깨우며 지금, 여기의 삶을 돌아보게 만든다. 제주도미술대전 대상(판화), 제주우수청년작가상, 광주시립미술관 하정웅청년작가상, 초계청년미술상 수상 경력의 제주 허문희 작가가 펼치고 있는 '오버스토리-숲의 시간'전이다. 열다섯 번째 개인전에서 작가는 숲의 시간 속에 숨겨진 생명력을 시각 언어로 빚었다. 허문희의 '섬의 숲-드림(Dream)'. 지난 1일 델문도갤러리(제주시 연삼로316)에서 시작된 전시는 이달 31일까지 계속된다. 문의 064)755-0006.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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