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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비로 '가정용 프라이팬' 구입한 제주대 교수
교육부 최근 '제주대 종합감사' 결과 공개
입시·학사 16건 등 54건의 지적사항 발생
연구비 사적 사용·자격미달 강사 위촉 등
송은범 기자 seb1119@ihalla.com
입력 : 2020. 09.06. 12:36:32
나라에서 지급하는 연구개발비로 가정용프라이팬을 구입하고, 자격미달 시간강사 수 십명을 그대로 위촉하는 등 국립 제주대학교의 민낯이 여실히 드러났다.

 교육부는 지난해 9월 16일부터 9월 27일까지 10일간 제주대학교를 대상으로 실시한 종합감사 결과를 최근 공개했다. 감사는 2016년 1월부터 2019년 9월까지 제주대 운영 전반에 대해 이뤄졌다.

 감사 결과 총 54건의 지적사항이 발생했는데, 유형별로 보면 인사·복무 13건, 입시·학사 16건, 예산·회계 10건, 산단·연구비 10건, 시설 5건 등이었다.

 주요 지적사항을 보면 제주대 A교수는 연구과제 수행과 관련 없는 물품인 가정용 프라이펜 등 4종을 구입하고도 산학협력단에는 연구과제 수행에 필요한 토너를 구입한 것처럼 서류를 제출하는 등 2016년 1월부터 2019년 9월까지 14개 과제를 수행하면서 총 180건·3961만원 상당을 사적으로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A교수는 연구과제 등 총 11개 과제에서 회의를 개최하지 않았음에도 외부인 등과 함께 회의를 개최한 것처럼 회의록을 작성·제출해 총 60건·1161만원 상당을 회의비로 집행하기도 했다. 이에 교육부는 A교수에 대해 중징계와 함께 6086만원을 회수하라고 요구했다.

 이어 제주대는 2017년 3월 1일 B씨가 학사학위 소지자임에도 학과장이 제출한 추천서만으로 시간강사로 위촉하는 등 2016년 3월부터 2019년 9월까지 자격 요건에 미달되는 54명을 시간강사로 위촉해 학생들을 가르치게 했다.

 이 밖에도 이번 감사에서는 ▷연구보조원으로 배우자와 가족 5명을 참여시켜 약 1200만원의 인건비 지급 ▷출석요건 미달 제주대 교직원에게 'A학점' 부여 ▷25명의 교수가 시험에서 동일한 문제를 반복 출제 등이 지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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