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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틀 동안 남극노인성제·칠십리가요제 등 코로나 여파 공연별 관람인원 70명 제한 '자갯돌이 철썩철썩 물에 젖는 서귀포/머리 빨던 아가씨는 어데로 갔나/저녁달도 그리워라 저녁별도 그리워/서귀포 칠십리에 황혼이 졌다.' 서귀포를 주제로 만들어진 노래 가운데 서귀포라는 지명을 전국에 알린 노래를 꼽으라면 단연 남인수가 노래하고, 조명암 작사, 박시춘 작곡의 '서귀포 칠십리'다. 이 노래는 조명암이 1934년 6월 제주를 여행했다가 서귀포 해안절경에 매료돼 이틀 만에 탄생시킨 가사라고 한다. 하지만 작사가가 1948년 월북, 이 노래가 없어질 것을 걱정한 박시춘이 또 다른 작사가인 반야월에게 개작을 의뢰했다. 개사된 노래는 남인수가 지병 중임에도 다시 불러 두번째 탄생을 맞았지만, 2절 가사 중 '미역 따던 아가씨'가 '머리 빨던 아가씨'로 바뀌는 바람에 "바닷물에 머리를 빠는 사람이 어디 있느냐"는 놀림 아닌 놀림을 받기도 했다. ![]() 이로 인해 "서귀포 해안 길이가 칠십리나 되느냐"는 질문이 많은데, 제주목사를 지냈던 이원진이 펴낸 '탐라지'(1653년)에서 서귀포는 지금의 표선면 성읍리에 있는 정의현청에서 서쪽 70리에 있다고 서술돼 있다. 이러한 서귀포시의 역사와 문화를 주제로 한 '서귀포칠십리축제'가 이달 20일부터 21일까지 이틀간 천지연광장 내 칠십리야외공연장에서 진행된다. 칠십리축제는 1995년 시작, 올해 26회째를 맞이하는 서귀포시의 대표 축제다. 당초 코로나19 여파로 취소 예정이었지만 서귀포칠십리축제조직위원회와 서귀포시는 장기간 침체된 지역 문화예술 및 관련 업계 활성화를 위해 고심 끝에 축제를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규모를 축소하고, 개막식 등 대규모 인원 참여프로그램을 운영하지 않는다. 또 현장 공연별 관람인원을 70명으로 제한하며, 행사장을 출입하는 관람객은 발열체크 및 문진표를 작성하는 등 철저하게 출입이 관리된다. ![]() 둘째 날인 21일은 서귀포 문화도시 조성사업으로 마련된 '찾아가는 문화도시 105번 문화버스' 콘텐츠 홍보, '칠십리가요제' 등이 코로나19로 지친 이들을 위로한다. 이 밖에도 행사장을 방문하지 않더라도 온라인(서귀포시 공식 유튜브·페이스북 실시간 생중계)으로도 즐길 수 있다. 양광순 서귀포칠십리축제조직위원장은 "이번 축제를 통해 그동안 지치고 힘든 생활에서 잠시나마 위로 받고 힘과 용기를 얻길 희망한다"면서 "열심히 축제를 준비하는 만큼 제주도민과 관광객들의 많은 관심을 바란다"고 당부했다.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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