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경의 '무명의 빛'. 유년의 기억으로 첫 개인전을 열었던 오미경 작가가 이번엔 제주의 역사와 신화로 그 기억을 확장했다. 제주도설문대여성문화센터의 2020 여성작가 발굴·지원전으로 마련된 '기억을 바라보다' 전이다. 오 작가의 기억엔 숲과 얼굴이 있다. 뿌리내리지 못하는 줄기들이 떠다니는 숲 안에 눈동자가 보인다. 우릴 지켜보는 눈이면서 여태껏 감기지 못한 눈이다. 70여 년 전 제주섬을 뒤흔들었던 4월의 광풍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오 작가는 섬을 지키는 영혼들을 불러와 무명의 그 얼굴들이 지금 우리 곁에 있음을 잊지 말자고 한다. '바람의 숲', '낮은 이미 지나고 밤은 아직 아니다', '무명의 빛', '아직 있다', '접은 종이를 펼치는 방식' 등 30여 점이 나왔다. 종이에 펜과 수채, 콩테, 색연필, 캔버스에 아크릴 등 재료의 제한없이 풀어낸 평면 작업을 볼 수 있다. 지난 16일 시작된 전시로 이달 29일까지 계속된다. 설문대여성문화센터 홈페이지 영상 갤러리에서도 관람 가능하다. 오미경의 '접은 종이를 펼치는 방식'.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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