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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플러스] 눈이 소복이 내릴 때 한라산 정취 느껴요
하얗게 피어난 상고대 한라산서 볼 수 있는 선물
김현석 기자 ik012@ihalla.com
입력 : 2020. 12.04. 00:00:00
어리목·영실·돈내코 등 코스별 매력 느낄 수 있어
백록담 보려면 천운 따라야… 내년 예약제 재개


겨울하면 떠오르는 것이 '눈', 제주하면 떠오르는 것은 '한라산'이다. 겨울철 눈으로 뒤덮인 한라산의 눈꽃 산행은 결코 놓칠 수 없는 제주의 겨울 여행 필수 코스 중 하나다. 한라산은 보통 11월부터 첫눈이 내리기 시작하며, 나무서리로 불리는 '상고대'가 하얗게 피어난 은빛 풍경은 한라산에서 만날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이다. 이번 주말 새하얀 눈으로 가득한 한라산의 모습을 기대하며 자신에게 맞는 코스로 한라산에 올라보는 건 어떨까.



▶윗세오름 코스=윗세오름과 연결되는 코스는 어리목과 영실, 돈내코 탐방로 등이 있다.

우선 어리목 탐방로는 탐방로 입구에서 사제비·만세동산과 윗세오름을 지나 남벽 분기점까지 총 6.8㎞ 편도로 3시간 정도 걸리는 코스다. 한라산 등반 코스 중에서 눈이 내렸을 때 경치가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 유명하다. 입구부터 사제비동산까지는 어느 정도 체력이 필요하지만, 윗세오름 대피소를 지나 남벽 분기점까지는 비교적 평탄한 고산평원으로 주변 풍광을 즐기며 여유롭게 걸을 수 있다.

영실 탐방로는 안내소에서 휴게소, 병풍바위와 윗세오름을 지나 남벽 분기점까지 총 5.8㎞ 편도로 3시간 정도 걸리는 코스다. 이 코스는 영실 분화구 능선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평탄한 지형이라 일반인들도 많이 찾는 코스다. 또한 영주십경 중 하나인 영실기암과 오백나한은 탐방객의 시선을 사로잡는 주요 포인트다.

영실·어리목 탐방로는 한라산 정상으로 이어지진 않지만 남벽 분기점에서 수직 절벽인 한라산 정상 남쪽의 화구벽과 세 개의 방애오름이 연이어 펼쳐져 있어 색다른 느낌의 한라산 절경을 만끽할 수 있다. 영실·어리목 코스의 백미인 윗세오름은 크리스마스트리 나무로 유명한 구상나무 군락지로서 유명하다. 눈이 가득 쌓인 눈꽃터널로 된 눈꽃 구상나무 터널은 겨울 한라산 산행에서만 즐길 수 있는 묘미다.



▶백록담 코스=한라산 등산로 중 백록담 정상까지 갈 수 있는 탐방로는 성판악과 관음사 두 곳뿐이다.

성판악 탐방로는 9.6㎞ 코스로 한라산 탐방로 중에서도 가장 길며 편도로 4~5시간 정도가 걸린다. 성판악 관리사무실에서 출발해 속밭 대피소, 사라오름 입구, 진달래밭 대피소를 지나 정상까지는 대체로 경사가 완만해 어렵지 않게 오를 수 있지만, 시간이 오래 걸리다 보니 체력 안배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백록담 정상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숲길로 이뤄져 있으며, 탐방로 중간에는 산정호수와 한라산의 아름다운 경관을 감상할 수 있는 사라오름 전망대가 있다.

관음사 탐방로는 8.7㎞ 코스로 편도 5시간 정도 걸린다. 관음사지구 야영장에서 출발해 탐라계곡과 개미등, 삼각붕대피소를 지난다. 계곡이 깊고 산세 차이가 커서 등반 난이도가 높은 편이지만, 걷는 구간이 짧아 주로 하산 코스로 많이 이용한다. 관음사 탐방로는 웅장한 한라산의 모습을 몸으로 체험해 보기에 적절하다.

한라산 정상의 백록담 전경은 '천운이 따라야 볼 수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보기 힘든데다가, 눈 쌓인 모습은 기상 상황에 따라 등반이 통제될 수도 있어 더더욱 어렵다. 그러나 백록담에서 내려다보는 설산의 풍경과 제주도의 전경은 이른 새벽부터 일어나 부지런히 오른 노력이 아깝지 않을 만큼 아름답다.

한편 내년 1월 1일부터는 잠시 중단됐던 한라산 탐방 예약제가 성판악·관음사 코스에 다시 적용된다. 이 코스로 한라산을 탐방할 경우에는 탐방예약시스템(http://visithalla.jeju.go.kr)을 통해 이름과 거주지역 연락처 등을 입력해 예약을 마쳐야만 등반이 가능하다. 하루 탐방 가능 인원은 성판악 코스 1000명, 관음사 코스 500명으로 제한된다.

김현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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