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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 꿈꾸다 /청소년활동 릴레이 인터뷰] (1)예비 청소년지도사 정다은
“공부보다 봉사… 더 많은 길이 보였다”
진선희 기자 sunny@ihalla.com
입력 : 2020. 12.10. 00:00:00

청소년활동을 통해 자신의 진로를 설계한 정다은씨. 사진=진선희기자

여기, 빛나는 청춘들이 있다. 고등학교 시절을 '주도적'으로 보내며 내일을 꿈꿔온 이들이다. 제주도청소년활동진흥센터의 추천을 받아 청소년활동 우수 참여자 3명을 차례로 만나본다.

청소년문화의집 활동 지속
야자 대신에 아동센터 찾아
자연히 사회복지학과 진학
“실수해도 괜찮아” 격려를

엊그제 12월 수능이 끝났다. 아이들은 이제 막 긴 터널을 빠져 나왔다. 너나없이 마음 졸이며 수능일을 맞았겠지만 지금은 대학생이 된 정다은(제주한라대 3)씨는 조금 달랐다. 수능 전날까지 엄마가 운영하는 가게일을 도왔다. 7년째 해오던 일이었고 정다은씨는 평소처럼 그날도 가게로 갔다. "너 하고 싶은 거 해"라고 다독였던 엄마였기에 그랬는지 모른다.

그랬다. 정씨는 운이 좋게도 하고 싶은 일을 일찍이 찾았다. 청소년문화의집 덕분이었고, 그 인연이 그를 4년제인 제주한라대 사회복지학과로 이끌었다.

"초등학교 방과후아카데미에 참여한 게 시작입니다. 중학생 때는 서귀포시청소년문화의집 운영위원회에서 활동했고, 고등학생이 되어선 청소년운영위원장을 맡았어요. 청소년문화의집에서 네일아트와 우쿨렐레를 배우고 직업 체험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는 게 좋았어요."

정씨는 고등학교에 진학해서도 '공부보다 봉사활동'이었다. '야자'(야간 자율학습)를 않고 그 시간에 뜻이 맞는 친구들과 아동센터에 가서 교육봉사를 하고 놀이지도에 나섰다. 입시를 눈앞에 둔 3학년이 되어선 중단했지만 그 전까지는 1주일에 3~4번 봉사활동을 벌였다.

초등학교 시절에 방과후아카데미에서 배운 마술로 시설 공연을 갔을 때 그곳에서 얻은 반응이 계기가 되었다. 고사리손으로 빚어낸 마술 공연이 누군가에게 위로가 된다는 건 초등학생이던 그에겐 큰 기쁨이었다. 정씨는 "그때 봉사의 맛을 알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망설임없이 사회복지학과를 택했고 자신감있게 면접에 응했다. 방과후아카데미를 이용하던 어린이가 청소년지도사를 꿈꾸게 된 배경을 막힘없이 풀어냈다.

정다은씨의 청소년활동 모습. 올레지킴이 활동 중에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정다은씨 제공

대학생이 된 후에는 예비 청소년지도사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는 코로나 여파로 청소년수련시설 운영이 제한됐는데 정씨는 서귀포시청소년문화의집 제안을 받아 코디네이터로 활동하며 비대면 프로그램을 기획해 호평을 받았다. 별도 강좌 개설을 위해 청소년문화의집에서 구입한 트램폴린을 활용해선 실시간 화상 프로그램으로 '점핑 다이어트'를 개설했다. 아동권리 보호를 위한 챌린지 프로그램인 '실팔찌 만들기'도 진행했다. 이 과정에 청소년문화의집 청소년지도사들이 처음 프로그램을 기획하는 그에게 "실수해도 괜찮다"고 격려하며 힘을 줬다.

대학에 진학해보니 그의 앞엔 청소년지도사 말고도 더 많은 길이 열려 있었다. 지금은 상담 분야에도 흥미가 있다고 했다. "대학생 신분으로 누릴 수 있는 게 많더라구요. 나중에 후회하지 않도록 지금 경험할 수 있는 것들을 최대한 해보고 싶어요."

그는 중·고등학생들에게도 같은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다고 했다. 가까운 청소년문화의집 등에서 무엇이든 체험해보라는 것이다. 그러다보면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이 보일 거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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