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오피니언
[열린마당] 기후변화 생태계 연구, 제주도가 앞장서길
김도영 기자 doyoung@ihalla.com
입력 : 2020. 12.15. 00:00:00
‘자연 속에서 자유롭게 된 후, 진짜 내 일이 시작됐다. 내가 사회에서 한 일은 마음에서 우러난 것이 아니었다. 단지 생계를 위해 반복한 남의 일이었다.’

미국의 유명한 작가이며 생태주의자인 헨리 데이비드 소로(Henry David Thoreau)의 대표작 월든(Walden)에 나오는 구절이다. 윌든은 미국 매사추세츠에 있는 호수인데, 소로는 아름다운 월든 호숫가의 오두막에서 지내며 당시의 경험을 저서에 담아냈다. 한국에서 월든 호숫가처럼 자연 속의 힐링을 즐길 수 있는 곳을 꼽으라면, 단연 제주도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

최근 제주는 기후변화로 몸살을 앓고 있다. 단적인 예로 1912~2017년 동안 한반도 기온은 1.8℃ 상승했는데 제주는 2℃ 이상 상승했다고 한다. 한라산 전경이 구상나무 고사(枯死) 모습으로 기억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제주는 기후변화에 민감한 지역인데, 현재 추세라면 머지않아 제주의 생태계도 완전히 바뀔지 모른다. 특히, 전 세계적으로 생태적 가치가 높은 한라산 아고산대는 기후변화로 사라질 수도 있다.

제주에선 기후변화 위기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기후변화 모니터링을 모든 분야로 확대하고 있다. 멸종위기 동·식물의 유전자 다양성 보전에도 노력하고 있다. 이는 세계자연유산 제주를 지켜내기 위한 바람직한 처사이다.

한 발 나아가 국제자유도시 제주도의 위상을 고려해 국가단위의 기후변화 통합 연구기관을 제주도에 설립할 것을 제안한다. 로마선언(식량안보), 센다이 선언(재난안전)처럼 기후변화에 의한 생태계 위기 해결의 다짐인 '제주선언'을 기대해본다. 제주의 자랑인 제주포럼을 활용해볼 만하다. 제주와 지구의 생태계, 제주선언으로 지켜나갈 수 있길 바란다. <이동관 중부대학교 박사>
이 기사는 한라일보 인터넷 홈페이지(http://www.ihalla.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

문의 메일 : webmaster@ihal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