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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제주 문화계 결산] (2)문학·출판
제주문학관 건립 첫 삽… 지역 출판사 존재감
진선희 기자 sunny@ihalla.com
입력 : 2020. 12.22. 00:00:00

지난 1월 제주시 도남동 부지에서 제주도립 제주문학관 건립 기공식이 진행되고 있다.

도남동 부지 문학관 기공식
4·3문학 아카이브전 열려

독서대전 온라인으로 진행
한그루 롯데출판문화대상
관련 조례 작동 과제 여전

새해 벽두 2020 한라일보 신춘문예 시·시조·소설 당선자를 배출하며 막이 오른 올해 제주 문학·출판계는 코로나19 속에도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갔다. 제주문학관 신축 공사가 첫 삽을 떴고 제주의 출판사가 전국 규모 출판문화대상에 뽑혔다. 코로나19 상황을 딛고 제주시가 유치한 대한민국 독서대전도 치러졌다.

▶시·소설·희곡 창작집 발간 잇따라=눈발 날리던 지난 1월, 제주시 도남동 부지에서는 제주도립 제주문학관 기공식이 열렸다. 2003년 제주작가회의 정책토론회를 통해 대외적으로 건립 필요성이 논의된 이래 17년 만의 일이었다. 주변 환경을 반영해 도심의 '숲속 문학관'으로 지어지는 제주문학관은 지상 4층 규모로 내년 하반기에 개관할 예정이다. 제주도는 개관을 앞두고 제주 문학단체, 원로 문인들로부터 총 1000여 점의 자료를 기증받기로 하는 등 소장 자료 수집을 진행하고 있다.

제주발 해양문학의 일단을 보여줄 공간도 조성 중이다. 제주시는 해양문학의 대표적 작품인 '표해록'을 남긴 조선시대 사람 장한철 관련 기록물 등을 전시하는 초가를 생가 터가 있는 애월읍 한담리에 짓고 있다. 내년 개관을 목표로 뒀다.

지난 6월엔 제주문학관에 담길 제주 문학의 중요한 흐름 중 하나인 4·3문학 아카이브전이 진행됐다. 제주민예총 4·3예술축전으로 기획한 전시로 1948년부터 근작까지 망라해 4·3 관련 문학의 어제와 오늘을 살필 수 있도록 했다.

제주 문학인들의 창작집 발간도 잇따랐다. 송상, 정찬일, 김효선, 김영란, 김영기, 김관후, 변종태, 고성기, 김광렬 시인 등이 신작 시집을 냈고 허영선 시인의 '해녀들'은 일본어판이 출간됐다. 윤석산 시선집, 한림화 소설집, 희곡과 소설을 넘나드는 장일홍의 4·3 희곡 선집과 4·3작품집, 강용준의 희곡집 등도 나왔다.

▶독서대전서 도서정가제 지속 요구=문화체육관광부가 올해 발표한 '2019년 국민 독서실태 조사' 결과에서는 제주 지역 연간 독서율, 독서량 등 주요 독서지표 5대 항목이 모두 전국 평균을 웃돌았다. 이들 항목이 모두 평균 이상인 지자체는 제주, 서울, 인천 등 3곳 뿐이었다.

'책 읽는 도시'를 꿈꾸는 대한민국 독서대전은 9월 제주에서 개막했는데 코로나 영향에 따라 온라인 행사로 진행됐다. 당초 계획했던 규모보다 축소될 수 밖에 없었다. '지금 우리, 책'이란 주제 아래 도서관, 서점, 출판사 등과 연계한 프로그램이 이어졌고 동네책방을 중심으로 도서정가제를 지속해야 한다는 발언도 나왔다.

한그루 출판사에서 펴낸 고광민의 '제주 생활사'는 저자와 출판사에 각각 상금이 수여되는 제3회 롯데출판문화대상 본상을 수상하며 지역 출판사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한그루 출판사는 2008년 창립해 제주 지역 저자들의 인문 분야 저작들을 꾸준히 묶어온 곳이다.

서점, 출판사들이 생존을 위해 몸부림치고 있지만 지원책은 거의 없다. 제주특별자치도 지역출판 진흥 조례, 제주특별자치도 지역서점 활성화와 지원에 관한 조례가 제정되었지만 올해도 작동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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