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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폭설 내린 날, 대중교통도 비틀비틀…
시민들 "가급적 대중교통 이용하라면서…" 분통
강다혜 기자 dhkang@ihalla.com
입력 : 2020. 12.31. 17:13:06
제주에 폭설이 내린 지난 30~31일 출퇴근때 대중교통을 이용하려는 도민 발길이 이어졌지만 일부 버스는 체인을 장착하지 않고 운행하는가 하면 시내권 결행·지연 노선이 제대로 공지되지 않아 이용객들이 불편을 겪었다.

지난 30일 저녁 제주시 이도2동 인근 도로에선 빙판길이 된 오르막길을 오르던 시내버스가 멈춰선 후 반대방향으로 밀려나면서 버스 승객과 안근에 있던 시민 등 10여명이 합세해 버스를 몸으로 떠받쳐 다급한 상황을 간신히 모면했다. 당시 현장에 있던 한 시민은 "뒤에 있던 버스와 연쇄 충돌할 뻔 한 아찔한 상황이었다"며 "폭설이 일찍이 예보됐는데 왜 제설작업이 이뤄지지 않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제주도 관계자는 "해당 버스는 체인을 차고 출발했으나 오현고등학교 인근에서 체인이 끊어진 이후 운행 중 제주시청 정류장에서 만차가 됐다. 당시 고산동산 인근 도로가 빙판이었고 제설작업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여서 사고가 발생했다"며 "해안가 쪽으로 운행하는 버스를 제외하면 체인을 장착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일부 버스 노선이 결행, 지연되면서 불편을 겪은 시민들도 있었다. B씨는 "구제주에서 신제주로 가는 마지막 버스를 타기 위해 1시간이나 기다렸는데, 기사가 갑자기 터미널까지만 간다고 해 집에도 가지 못하고 근처에서 잤다"고 불평했다.

강모(30)씨는 "2~3년 전 폭설 시에 대중교통에 많은 문제가 생겨서 제주도가 대책을 세웠다고 했지만, 올해 폭설이 내리니 상황이 달라지지 않았다"며 " 막대한 혈세가 투입되고 있는 대중교통이 눈만 오면 문제가 생기는 상황을 납득할 수가 없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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