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밤부터 내일 오전사이 또 폭설 예상

북극발 한파가 맹위를 떨치면서 제주지방에 많은 눈이 내리고 강풍까지 몰아치고 있다.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8일 오전 8시 현재 제주도 산지와 동부·북부지역에 대설경보, 나머지 제주도지역에 대설주의보가 발효중이다. 제주도산지에는 한파경보, 제주도에는 강풍주의보가 내려져 있다.

　북극에서 시작된 한파로 서해상에서 만들어진 눈 구름대 영향을 받아 지난 6일부터 시작된 눈 날씨로 제주지방은 30㎝가 넘는 적설량을 보이고 있다.

　지난 6일부터 이날 오전 6시까지 한라산 어리목 31.1㎝, 산천단 21㎝, 표선 22.9㎝, 성산 16.6㎝, 유수암 7.8㎝, 제주(제주시 건입동) 6.5㎝, 제주공항 6.1㎝의 눈이 내려 쌓였다.

　제주기상청은 앞으로도 눈이 10㎝ 이상 쌓이겠으며, 특히 8일 오후부터 9일 오전 사이 눈이 매우 강하게 내려 쌓일 것으로 전망했다.

　예상 적설량은 8부터 10일까지 제주도 산지 등 많은 곳 30㎝, 중산간 이상 10∼20㎝다. 제주도 해안지역에도 5∼10㎝의 눈이 내려 쌓이겠으며, 동부지역 등 많은 곳은 15㎝ 이상 눈이 오겠다.

　제주도 전역의 기온도 뚝 떨어지면서 올 겨울들어 가장 낮은 아침기온을 보이고 있다. 8일 오전 6시 현재 최저기온을 보면 서귀포 -3.4, 성산 -3.8, 고산 -2.6, 윗세오름 -16.2℃로 제주도 전역이 영하권을 보였다.

　많은 눈이 내려 쌓이면서 전날부터 한라산 입산은 전면 통제됐다.

　또 이날 오전 8시현재 제주시와 서귀포시를 잇는 한라산 횡단 도로인 1100도로와 516도로에도 많은 눈이 쌓여 차량 운행이 통제됐다. 다만, 516도로 노선버스는 월동 장비를 설치해 운행하고 있다.

　비자림로와 제1산록도로, 첨단로는 소형의 경우 통제됐으며, 대형차량은 월동 장비를 구비해야만 운행이 가능하다. 번영로, 남조로, 서성로, 제2산록도로, 명림로는 소형과 대형 모두 스노체인 등을 감아야만 운행할 수 있다. 해안지역도 소형차량은 월동장비를 부착해야 운행이 가능한 상황이다.

　도로에선 체인 등 월동장비를 갖춘 버스와 차량이 거북이걸음을 했고, 대부분 도민은 차량을 두고 나와 대중교통을 이용했다.

　제주기상청 관계자는 "눈 날씨는 9일 밤부터 차차 약해지겠으나 10일까지 강약을 반복하면서 눈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