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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오기영 서울 개인전… 옛것과 새것 스민 시간의 색
동덕아트갤러리 기획 초대전 '도시-사라진 풍경' 3월 31~4월 5일
진선희 기자 sunny@ihalla.com
입력 : 2021. 03.29. 09:16:23

오기영의 '도시-사라진 풍경 1'.

옛것과 새것이 어우러지는 화면을 꾸준히 빚어 온 제주 오기영 작가. 그가 우리 전통의 색을 탐색하며 2009년부터 최근까지 작업한 작품들이 서울 전시장에 나온다. 동덕아트갤러리가 마련한 기획 초대전을 통해서다.

'도시-사라진 풍경'이란 이름을 단 이 전시는 오 작가가 박물관에서 만났던 여러 유물들에서 영감을 얻었다. 노랗게 물든 고서적, 배채 기법으로 묘사된 초상화, 오방색의 깃발, 다채롭게 그려진 지도 등을 통해 우리의 색을 다시금 생각하게 된 작가는 색채를 작업의 중심에 두고 전통 질료에 눈길을 돌리게 되었다.

그는 긁고, 찢고, 붙이고, 색을 쌓아올리는 기법으로 작품을 제작한다. 전통채색 방식인 장지 채색기법이다. 장지는 닥이 주성분으로 염료에 친숙하고 색을 아주 잘 받아 낸다. 이때 종이에 스며든 염료는 훨씬 깊이 있고 맑은 색감을 전해준다.

이 과정에서 바탕 재료인 유지를 마련하기 위해 오랜 시간을 쏟아 부었다. 유지는 장지에 들기름을 올리고 건조 후 콩즙을 바른 뒤 장기간 건조해 삭힌 밀가루를 끊여 풀로 배접하는 방식으로 탄생한다. 이를 토대로 작가는 겹겹이 쌓인 투명한 색채 뒤에 침전된 주조색이 드러나도록 이끈다.

오 작가는 "오늘날과 같은 패스트 시대와 상반되는 장인의 원시적 고단함, 하나하나 땀내를 묻혀 가는 작업에 구도적 의미를 담고 싶다"며 "더불어 전통적인 채색 기법과 '전사'라는 복제의 기법을 동시에 구사해 불연속적인 시간의 층을 교차시키려 했다"고 설명했다.

전시장에는 20여 점이 나온다. 이달 31일부터 4월 5일까지 동덕아트갤러리 B전시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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