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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민주항쟁 계승해 노동법 개정 투쟁 나설 것"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3일 제주시청 앞 전국노동자대회
불평등 한미동맹 끊고 미국에 대한 제대로 된 책임 물어야
불평등 구조 개선 및 비정규직 철폐 등 총파업 투쟁 예고
강민성 기자 kms6510@ihalla.com
입력 : 2021. 04.03. 15:27:49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이 3일 제주시청 광장 앞에서 전국노동자대회를 열고 비정규직 철폐, 노동법 개정 등을 촉구하고 나섰다. 사진은 시위에 참가한 민주노동조합총연맹 조합원들. 사진=강민성기자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이 제주시 시청 종합민원실 앞에서 불평등구조 타파, 비정규직 철폐, 노동법 전면개정을 주장하고 나섰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이하 민주노총)이 3일 4·3 민주항쟁 73주년을 기리기 위해 제주시청 광장 앞에서 전국노동자대회를 개최했다.

 '분단을 딛고 노동해방을 향해'라는 슬로건을 걸고 진행된 이날 전국노동자대회는 ▷개회선언 ▷노동의례 ▷영상 ▷총연맹 양경수 위원장 대회사 ▷문화공연 ▷투쟁사 ▷투쟁발언 ▷결의문 낭독 ▷파업가 제창 순으로 진행됐다.

 민주노총은 집회에서 4·3의 완전한 해결을 위해 미국의 과거 반인도적 범죄에 대한 공식사과와 희생자, 유족에 대한 배·보상, 진상규명 등을 촉구하며 4·3민주항쟁을 계승해 노동의 불평등한 구조를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양경수 위원장은 이날 대회사에서 "73년 전 4월 3일 제주 민중들의 정신은 저항이었다. 4·3항쟁이 됐던 3·10 총파업은 노동자들이 앞장서고 전 민중이 함께 만들어낸 저항"이라며 "기득권과 자본의 탐욕은 노동자의 삶을 극단으로 내몰고 있다. 제주의 노동자들이 총파업으로 앞장섰듯이, 민주노총이 노동자가 주인인 세상을 만들기 위해 총파업으로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투쟁사 발언을 맡은 임기환 민주노총제주본부장은 "미군정 통치기간 뿐만 아니라 48년 8월 정부수립 이후에도 군과 경찰의 작전통제권을 갖고 있던 학살의 책임자 미국은 단 한번의 사과도, 진상규명을 위한 책임 있는 조치를 하지 않았다"며 "이 투쟁은 학살에 대한 미국의 책임을 묻고 4·3의 진상규명과 완전한 해결을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4·3민중항쟁 계승으로 불평등을 타파하고 한국사회 대전환을 위한 11월 총파업 총력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어 민주노총은 결의문에서 불평등한 한미동맹을 끊고 과거 역사에 대해 책임을 물어야 하며, 노동의 가치가 인정되는 새로운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여전히 오늘날 3만여 제주도민의 생명을 앗아간 미 제국주의와 반통일 분단세력들은 한반도를 전쟁의 불안으로 몰아넣고 있다"며 "우리 민중들의 소중한 혈세는 주한미군주둔비로 쓰이고 있고, 남북관계를 훼방 높으며, 이 땅을 인도 태평양지역 패권을 위한 군사요충지로 쓰려고 한다"고 비판했다.

 또 "문 대통령의 임기가 끝나가고 있는 상황에서 불평등은 대물림되고, 자본주의는 노동자 민중의 삶을 더 옥죄고 있다"며 "4·3민중항쟁 정신 계승으로 불평등구조, 비정규직 철폐, 노동법 전면개정을 위한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전국노동자대회가 끝난 뒤에 민주노총은 제주지역대회를 제주시청 광장 앞에서 오후 4시부터 5시10분까지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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