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정치/행정
[특집] 내년 도지사 선거 누가 나오나
원 지사 불출마 자천타천 여야 후보군 하마평
대선 영향- 행정시장 직선제 추진 등 변수도
고대로 기자 bigroad@ihalla.com
입력 : 2021. 04.21. 18:57:15
 2022년 6월 1일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치러진다.

 제주특별자치도지사와 제주특별자치도교육감, 제주특별자치도의원(교육의원 포함) 등을 선출하는 내년 지방선거는 3월 9일 대통령 선거와 5월 10일 대통령 취임식에 이어 곧바로 치러진다.

 이에 따라 내년 상반기 내내 선거열풍이 몰아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대선 선거운동과 도지사 선거운동이 연동되기 때문에 대선 결과가 제주지사 선거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원희룡 제주지사가 21일 대선출마를 겨냥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무주공산'이 된 제주지사 선거는 여야 당내 경선이 치열한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송재호(제주시갑) ·오영훈((제주시을) · 위성곤(서귀포시)국회의원과 문대림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이사장, 김태석 전도의회 의장, 3선의 박원철 도의원(한림읍)이 자천 타천으로 거론되고 있다.

 이중 오 의원이 가장 활발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인들에게 공식 출마 의사를 밝힌 오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 비서실장을 맡아 중량감을 키웠다. 특히 올해 제주4·3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 전면 개정을 주도해 수형인들이 직권재심과 특별재심을 통해 명예를 회복할 수 있는 법률적 토대를 만들어 냈다. 공식적인 추가 진상조사와 제주4·3 희생자에게 위자료 등의 재정지원 방안 근거도 마련했다.

 현재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 송 의원은 '정중동' 자세를 취하고 있다. 검찰은 이달 7일 '문재인 대통령 4·3 추념식 초청발언' 등으로 송 의원에게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혐의를 적용해 징역 6월을 구형했다. 위 의원도 주변에 출마 의사를 밝힌 상태이다. 지방선거 판세를 더 지켜보면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8년 6월 도지사 선거에 출마했다가 낙마한 문대림 JDC이사장도 출마가 예상된다. 문 이사장은 4조원대의 예래 휴양형 주거단지 투자자 분쟁을 해결한 것을 재임중 최대 치적으로 내세우고 있다. 예래단지 해외 투자자인 버자야그룹은 JDC를 상대로 3500억 원의 손해배상 소송과 대한민국 정부를 상대로는 4조 1000억 원 규모의 국제투자분쟁(ISDS) 소송 절차를 추진했다. 이에 문 이사장은 정부와 긴밀한 공조를 통해 국제소송 취하를 이끌어 냈다.

 김태석 전 의장도 서부지역 민생탐방 행보에 나서고 있다. 내년 지방선거전에 제주특별법 개정이 이뤄져 행정시장 직선제나 행정시장 예고제(러닝메이트제)가 도입될 경우 제주시장 출마까지 감안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3선의 박원철 도의원도 도지사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박 의원은 그동안 의정 활동 경험을 바탕으로 제주발전을 이끌 수 있는 구체적인 구상에 들어갔다.

 ▷국민의힘=원희룡 제주지사가 지방선거 불출마를 선언했으나 이달 현재 뚜렷한 후보군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장성철 제주도당 위원장도 도전의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이나 원 지사와 야권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중량급 후보가 등장할 가능성이 높다.

원 지사는 이 중량급 후보에게 지사출마를 권유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기타 후보= 기획재정부 기획조정실장 출신인 문성유 한국자산관리공사 사장도 출마할 예정이다. 제주출신인 문 사장은 오현고등학교와 연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했으며, 33회 행정고시에 합격한 뒤 기획재정부에서 공직생활의 대부분을 보냈다. 자산관리공사 사장을 맡기 직전까지도 기획재정부에서 기획조정실실장으로 일해 국가 예산과 관련해 전문가 수준의 식견을 갖고 있다고 한다. 현재 정당 선택을 놓고 고심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원 지사와 같은 당인 국민의힘에서는 지난 지방선거에서 바른미래당 도지사 후보로 출마한 장성철 제주도당 위원장, 김방훈 전 자유한국당 도지사 후보가 거론되나, 원 지사가 새로운 인재를 영입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이와 함께 안동우 제주시 시장, 제주 출신 부승찬 국방부 대변인, 김우남 마사회 회장 등(무순)이 회자되고 있다.

 ▶선거 변수=현재 제주 제2공항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선거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제2공항 건설 강행을 주장하고 있으나 더불어민주당은 제주도민 여론조사 결과를 존중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다음달 7일 전당대회 이후 내부 의견을 모아 정부와 협의할 계획이다.

 제주도의회가 제주특별법 개정을 통해 추진하려는 행정시장 직선제와 행정시장 예고제도 지방선거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행정시장 예고제는 도지사가 선거에 앞서 행정시장을 러닝메이트 형식으로 지명하는 방식이다. 행정시장 직선제인 경우 제주도가 제7단계 제도개선을 통해 추진하기로 했으나 정부의 반대로 무산된 바 있어 그 대안으로 행정시장 예고제를 추진하고 있다.

 내년 3월 9일 치러지는 대선 결과도 제주지사 선거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3월 대선에 이어 3개월만인 6월 1일 제주지사를 선출하는 지방선거가 치러지기 때문에 대선후보 승리가 도지사 선거승리로 연동될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 대선 결과에 따라 제주지사 선거판도 요동을 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 기사는 한라일보 인터넷 홈페이지(http://www.ihalla.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

문의 메일 : webmaster@ihal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