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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 편견이 사라진 오늘 이해로 채우다"
27일 한라아트홀 뒤에서 장애인 인식 개선 캠페인 진행
장애인 아픔 담긴 피켓 등 통해 장애인 인식 개선 유도
휠체어 등 장애인 체험 행사 마련… 어려움 느낄 수 있어
강민성 기자 kms6510@ihalla.com
입력 : 2021. 04.27. 16:58:54

27일 제주한라아트홀 뒤 쉼터에서 열린 '2021 권익옹호 장애인인식개선 캠페인'에서 장애인 활동가들이 참여자들에게 장애인 인식 개선 및 불편함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강희만기자

장애인 인식 개선을 위해 센터, 활동가, 대학생들이 손을 잡았다.

 제주장애인자립생활센터와 제주한라대학교 장애학생지원센터, 한라대 총학생회, 한라대 내 한라곰두리 동아리가 27일 합동으로 '2021 권익옹호 장애인인식개선 캠페인'을 진행했다.

 '장애 편견이 사라진 오늘 이해로 채우다'라는 슬로건을 담고 시작된 이 캠페인은 지난 2018년부터 지역사회 장애인들의 차별을 해소하고 권리증진을 위해 매해 4월에 개최되고 있다.

 제주장애인자립생활센터 임연정 대리는 "장애학생들의 교육 보장, 학내 생활의 불편함 개선, 장애인 차별 문제 타파 등 장애인 감수성을 도모하고 모두가 차별없이 권리를 누릴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고 행사 취지를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많은 학생들로 인해 북적였다. 부스에 들어가니 장애인에 대해 알리는 많은 피켓들이 목격됐다. 피켓에는 장애인의 아픔을 알리는 만화와 장애인 차별유형, 장애의 개념 등 내용이 담겼다. 피켓 옆에는 장애인 활동가들이 각각 참여자들에게 장애인에 대해 설명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장애인 인식 개선을 위해 행사에 자원한 강성인(28) 장애인 활동가는 "장애인이라는 이유로 놀림을 받은 적이 많다"며 "장애인들도 배려받을 수 있는 문화와 인식 개선이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부스에는 시각 장애인 체험과 휠체어 타기 등 장애인 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실제로 전맹(시력이 0으로 보이지 않는 시각장애) 선글라스를 껴보니 앞이 아예 보이지 않았다. 보조기구인 흰지팡이에 의존해 길을 걸어야 했다. 체험코스는 단 20m도 되지 않았지만, 이동하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리고, 턱에 걸려 수차례 넘어질 뻔했다.

 휠체어 체험에서도 조금만 내리막길이 되도 가속이 붙어 방향을 컨트롤하기가 쉽지 않았다. 또 언덕길을 오르기 위해 팔에 온갖 힘을 줘야 했다. 건물 안으로 들어갈 때 문이 좁아 손을 찧기도 했다. 체험을 끝내고 나오니 손과 팔에 자잘한 상처들이 발견됐다.

 안내를 맡은 제주장애인자립생활센터 김경제씨는 "통로가 좁아 장애인들이 문에 종종 손을 찧어 크게 다칠때가 있다"며 "시각 장애인의 경우 점자블럭이 깨져 있거나, 없으면 혼자 다니지도 못한다. 이들은 많은 아픔을 갖고 있지만 말을 하고 있지 않은 것 뿐"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장애인에 대한 인식 개선과 함께 장애인 애로사항 등을 반영한 정책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행사를 3년째 진행하고 있는 주완우(24) 한라대 한라곰두리 동아리 회장은 "당장 이 학교만 보더라도 건물마다 턱이 있어 장애인들의 애로사항이 존재한다"며 "장애인들은 우리의 동반자기에 이들을 배려한 정책이 많이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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