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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칫덩이' 괭생이모자반 깜짝 변신 가능할까
국립수산과학원 한우 및 전복 사료 원료 개발 착수
소 사료에 괭생이모자반 첨가 메탄가스 저감 연구도
강민성 기자 kms6510@ihalla.com
입력 : 2021. 05.04. 17:09:30
괭생이모자반. 한라일보DB

괭생이모자반. 한라일보DB

해마다 제주도에 대량 유입돼 양식시설 훼손 및 양식생물 품질 저하 등 수산피해를 야기시키고, 해안가에 쌓여 부패돼 발생되는 악취로 생활에 불편을 야기하고 있는 괭생이모자반의 변신 여부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은 최근 괭생이모자반을 한우와 전복용 사료 대체원료로 개발하는 연구에 착수했다고 4일 밝혔다.

 먼저, 국립과학수산원은 어린 전복용 배합사료 원료 대체제로 개발을 진행 중이다. 국립과학수산원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어린 전복용 배합사료 원료로 미역분말을 사용하는데, 이를 외국 수입에 의존해오고 있다. 이에 원료 대체제가 개발돼 괭생이모자반 대량 건조 비용이 미역분말 수입 비용보다 값싸고, 효과가 비슷하다면 배합사료 가격이 더 저렴하게 돼 농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국립수산과학원은 보고 있다.

 이어 괭생이모자반을 이용해 한우 사육용 사료 첨가제를 개발하고 있다. 이를 위해 축산 관련 연구기관과 공동으로 괭생이모자반의 영양성분 분석 및 대체 원료 제조기술 개발, 공급효과, 대체 원료 활용에 의한 온실가스 저감 효과 조사 등의 기반연구를 수행할 방침이다.

 최근 미국과 호주에서 소에게 해조류를 사료에 참가해 먹인 결과 온실가스의 주요 성분인 메탄가스가 80% 가량 감소됐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되기도 했다. 이에 국립과학수산원은 이 연구결과를 근거로 해조류 대신 괭생이모자반을 사용해 소의 메탄가스 저감효과도 함께 시험할 예정이다.

 최완현 국립수산과학원장은 "매년 대량 발생해 양식산업과 국민 생활에 피해를 주는 괭생이모자반을 자원으로 활용 가능한 기술을 개발할 예정"이라며 "향후 소의 메탄가스 저감 효과도 구명해 탄소저감에 기여할 수 있는 연구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월 14일 제주시 한경면 용수포구에서 올 처음으로 괭생이모자반이 유입돼 두달 일찍 제주 해안가로 유입됐다. 해양수산부는 중국 산둥반도에서 서식하던 괭생이모자반이 지난해 11월부터 북서풍을 타고 북상해 올 1월 중순쯤 우리나라 연안에 유입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통상 괭생이모자반은 중국 연안에 있는 암석에 붙어 살다가 파도나 바람에 의해 떨어져 나와 3~6월 사이 우리나라 연안으로 밀려오는 것으로 알려진다.

 제주도에 따르면 수거된 괭생이모자반은 지난 2016년 2441t, 2017년 4407t, 2018년 2150t, 2019년 860t, 2020년 5186t으로 집계됐다. 올해 도내에 유입된 괭생이모자반은 지난 1월 31일 기준 총 5913t으로 파악됐다. 올해 수거된 괭생이모자반을 지역별로 보면 제주시가 97%인 5740t, 서귀포시는 173t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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