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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리석의 '남국의 여인'(1988). 제주엔 6·25전쟁의 비극으로 이 땅과 인연을 맺은 한국의 대표적 화가들을 기억하는 공간이 있다. 서귀포시 도심 이중섭미술관, 제주시 한경면 저지문화예술인마을 김창열미술관, 제주도립미술관 내 장리석기념관이 그곳이다. 이중섭미술관은 작가 사후 조성된 반면 김창열미술관, 장리석기념관은 생전 해당 작가들이 '제2의 고향'이라고 여겼던 제주도에 각각 작품을 기증하며 탄생했다. 이 중에서 도립미술관에 자리 잡은 장리석기념관이 소장품을 바꿔 새로운 상설전을 열고 있다. 지난 11일부터 시작된 '장리석, 바당 어멍'전이다. 평양 출신인 장리석(1916~2019) 작가는 1·4 후퇴 때 부산을 거쳐 제주도로 피난하며 가족과 영영 이별하게 된다. 3년여 제주에 체류했던 그는 작업 도구를 들고 해변과 시장을 돌면서 해녀와 조랑말 등을 그렸다. 제주를 떠난 뒤에도 제주는 그의 작업 소재가 되었다. 1957년 제6회 국전에 제주 해녀를 그린 대작 '해조음'을 출품했고, 60년대 이후에도 피난 생활에서 만난 제주 등 남국의 해변 풍경을 작품에 담았다. 이는 2005년 6월 제주도에 110점의 작품과 화구를 기증한 배경 중 하나다. 이번 '… 바당 어멍'전은 제주 해녀를 소재로 그린 장리석 소장품을 위주로 준비됐다. '해조음', '귀로', '남국의 여인' 등이다. 자연에 순응하면서 섬의 거친 환경을 헤쳐가던 제주 해녀는 장리석 작가에게 예술적 영감을 불어넣어 준 존재이자 전쟁기 실향민의 고통을 겪었던 자신의 아픔을 극복할 수 있게 만든 동력이었다. 작가는 강렬한 색채와 붓터치 등으로 제주 해녀에 삶의 의지를 투영했다. 이 전시에는 장리석 기증품에 더해 제주 작가들이 또 다른 빛깔로 형상화한 해녀 소재 소장품도 나왔다. 조영호(작고 작가), 문기선(작고 작가), 강동언, 한중옥 작가의 작품을 1점씩 펼쳐놓고 있다. 전시는 9월 26일까지 이어진다. 문의 710-4273.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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