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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성의 한라시론] 변화와 혁신의 시대, 교육은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이정오 기자 qwer6281@ihalla.com
입력 : 2021. 06.03. 00:00:00
인공지능, 생명과학, 신소재, 사이버 보안, 빅데이터, 우주공학 등 4차산업혁명은 이미 우리 사회에 들어와 많은 변화와 혁신으로 우리 삶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고 있다. 130년 전엔 마차와 자동차가 공존했는데, 지금은 내연기관 자동차와 전기차 수소차가 공존한다. 많은 제조업 분야에서 로봇이 사람을 대체하기도 한다. 이러한 미래 사회 변화에 대해 미래 주인공인 아이들은 '미래 역량'과 '자신감'을 제대로 갖추고 있는지, 학교는 어떻게 대응해 나가야 할지 살펴보자.

앞으로 교육은 학생의 '자기 주도 역량'과 '미래 역량'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나가야 한다. 학교에서 한 번 배운 내용으로 평생 먹고사는 시대는 지났다. 다양하고 역동적인 사회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며 아이가 스스로 '자기 경쟁력'을 끊임없이 키워나갈 수 있게 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세 가지 자기 주도 역량을 강조하고 싶다. 첫째, 다른 사람이 대신 결정해주는 것이 아닌 '스스로 결정하기'. 둘째, 누군가의 지시에 따라 행동하는 것이 아닌 '능동적으로 행동하기'. 셋째, 자신의 미래를 '스스로 만들어 나가기'다. '틀에 박힌' 사고로는 미래 사회의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어렵다. '기술적이고 세부적인' 부분은 학교 이후에 배운다 해도, 열린 사고와 자기 주도적이며 창의적인 문제해결 능력은 학교에서 기본적으로 익힐 필요가 있다.

디지털 실험실 '폴드잇'(Foldit)은 미국 워싱턴대 베이커 교수가 만든 실험실이다. 여기에서 2011년 에이즈 개발에 결정적인 단서가 나왔다. 세계 석학들이 풀지 못한 난제를 '집단지성'으로 해결한 셈이다. 자기 주도 학습과 창의 협력 프로젝트 학습이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집단지성은 '문화 콘텐츠'를 창의적으로 개발하는 데도 도움을 준다. 10년 전에 3명으로 시작한 '아기상어'는 처음엔 유아용 교육 콘텐츠로 시작됐지만, 2020년에 유튜브 70억4000만 조회로 세계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지금은 세계적인 지명도를 가진 콘텐츠로 성장했다. 경제적 부가가치도 엄청나다. BTS로 대표되는 K팝, 한국 웹툰, 한국 영화 등의 세계 진출과 성과를 보면서 '감성 교육' 또한 강조하지 않을 수 없다. 이날치밴드의 '범 내려온다'는 판소리에 현대음악과 댄스를 융합했다. 분야를 넘나들며 융합하고 창의적으로 자기 역량을 키워나가는 이러한 '융합 교육' 사례가 교육 현장에서 더 발굴되고 장려될 필요가 있다. '정형화된 지식을 전달하기만 하는 학교', 이를 '수동적으로 습득하기만 하는 학생'은 이젠 극복돼야 한다.

학생의 '자기 주도 역량'과 '집단지성', '창의'와 '감성'의 융합 교육은 어려운 부분이 있더라도 교육 현장에서 미래 주인공인 아이들을 위해 끊임없이 강조되고 시도돼야 한다. 상상만 하던 자율주행차가 현실이 되는 세상이 우리 눈앞에 다가오고 있다. 이러한 변화와 혁신 앞에서 교육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교육의 본질은 다름 아닌, 자기 주도와 협력을 통해 창의적으로 지성과 감성을 맘껏 분출하도록 길을 열어주는 게 아닐까?

<김용성 시인.번역가.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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