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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접종 100일' 이대로 가면 11월 집단면역' 청신호
어제 0시 기준 1차 접종 누적 708만6천292명…인구 대비 13.8%
전문가 "백신 수급 원활하면 11월 집단면역 조기달성도 가능"
연합뉴스 기자 hl@ihalla.com
입력 : 2021. 06.05. 08:55:13

코로나19 백신 접종 준비. 연합뉴스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지 5일로 꼭 100일을 맞았다.

정부는 지난 2월 26일 만 65세 미만 요양병원·요양시설 종사자와 입원·입소자 등을 대상으로 백신 접종을 시작한 뒤 코로나19 치료병원 종사자, 1차 방역대응 요원, 고위험 의료기관 종사자, 75세 이상, 65∼74세 등으로 접종 대상을 순차적으로 확대해 왔다.

오는 7일부터는 60∼64세에 대한 접종이 시작될 예정이어서 접종자는 갈수록 큰 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이달 중 1차 접종자 누적 1천300만명 이상, 오는 9월까지 누적 3천600만명 목표를 달성해 11월에는 집단면역을 형성한다는 계획이다.'

◇ 어제 0시 기준 708만6천292명 1차 접종…국내 인구의 13.8%

5일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에 따르면 전날 0시 기준 1차 접종자 수는 누적 708만6천292명이다. 이는 국내 인구(작년 12월 기준 5천134만9천116명)의 13.8%에 해당하는 수치다.

정부는 앞서 상반기 1차 접종 목표치를 인구의 25%인 1천300만명으로 제시했는데, 접종 98일째인 지난 3일까지 이의 절반 이상인 54.5%가 접종을 받았다.

정부는 현재 속도대로라면 이달 중 누적 '1천300만명+α에 대해 충분히 1차 접종을 마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정은경 추진단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현재 1천300만명 이상 접종 목표를 조기에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오는 19일까지 상반기 1차 접종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인데 주말·휴일을 제외하면 전날을 포함해 11일간 하루 평균 53만∼54만명이 1차 접종을 받아야 한다.

전국 위탁의료기관과 예방접종센터에서는 산술적으로는 하루 최대 100만명 이상도 접종할 수 있다. 전국 위탁의료기관에서 시행되는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접종 같은 경우 지난해 기준으로 하루에 최고 209만명이 접종을 받았다.

코로나19 백신의 경우 지난달 27일 65∼74세 고령층에 대한 접종이 시작된 이후로는 일별 1차 접종자 수가 평일 기준으로 적게는 38만2천명에서 많게는 66만7천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이틀 후인 7일부터는 접종 대상이 60∼64세(약 396만명)로 확대됨에 따라 접종 속도는 한층 더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사전 예약자만 보더라도 평일 기준으로 이번 주에는 30만∼35만명 정도이고, 7일부터 2주간은 하루 50만명 내외인 것으로 알려졌다.'

백신 수급도 한층 안정화한 모양새다.

한때 일시적인 수급 불균형으로 인해 '백신 보릿고개'를 겪으면서 지난달에는 1차 접종이 잠정 중단되기도 했지만, 최근에는 계획된 물량이 차질없이 들어오는 데다 백신 종류도 4가지로 늘어났다.

아스트라제네카, 화이자에 이어 모더나 백신 초도물량이 지난 1일 들어온 데 이어 이날 새벽에는 미국 정부가 제공하는 얀센 백신 101만명분이 도착했다.

얀센 백신 접종 대상은 101만2천800명 중 88.1%인 89만2천393명이 사전 예약을 마친 상태다. 접종 대상은 30세 이상 60세 미만 예비군과 민방위 대원, 국방·외교 관련자들이며 접종 시기는 이달 10∼20일이다.'

◇ 전문가 "백신 수급 원활하면 '집단면역' 조기달성도 가능"

정부는 상반기 접종을 마무리한 뒤 3분기에는 국민의 70%인 3천600만명을 대상으로 1차 접종을 완료하고 11월 집단면역을 형성한다는 목표를 제시한바 있는데 이 또한 다소 앞당겨질 가능성이 있다.

현재 1차 접종률은 13%대로 아직 낮은 수준이지만 고령층을 중심으로 예방 접종이 진행된 덕분에 그간 코로나19 사망자가 다수 나왔던 요양병원·요양시설의 집단감염이 크게 줄어드는 등 가시적인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정재훈 가천대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의료인 (코로나19 감염) 발생률도 많이 줄어들었다. 요양기관은 줄어든 게 자명해 보인다"며 "사망자 수가 지속적으로 낮게 유지되고 있는 것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역시 요양병원과 요양시설 집단감염이 줄어든 데 대해 "예방접종의 효과"라고 평가했다.

천 교수는 또 "선제검사도 하고 있고 입원 환자에게 항체치료제 등을 쓰는 것도 있어서 사망자가 크게 줄었다"고 부연했다.

실제 백신 접종이 시작되기 전인 올해 2월 초에는 국내 코로나19 평균 치명률이 1.8%를 넘었으나 전날 0시 기준으로는 1.38%까지 떨어진 상태다.

백신 수급만 원활하다면 '11월 집단면역' 목표를 조기에 달성할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천 교수는 "모더나 백신은 국내에서도 위탁생산을 하는데 8월까지 구매 계약한 2천만명분을 충분히 공급받는다면 9월까지 인구 70%에 대한 2회 접종도 완료할 수 있다"면서 "개인병원이 mRNA(메신저 리보핵산) 백신 접종 준비를 마치면 7∼8월에는 하루 100만명 접종도 가능하다"고 전망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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