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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 년 동안 제주를 화폭에 담은 그였기에
제주현대미술관 분관 박광진 기증 소장품 교체 전시
60년대~2000년대 작업 '옛 제주, 아름다움은 계속되어'
진선희 기자 sunny@ihalla.com
입력 : 2021. 06.07. 17:52:30

박광진의 '제주 마을'(캔버스에 유채, 1966).

시·군을 통합한 제주특별자치도 출범 직전인 2006년 5월, 박광진 작가는 지금은 그 명칭이 사라진 북제주군에 149점의 작품을 내놓는다. 기증품의 절반 이상은 1964년부터 제주를 소재로 그린 그림이었다. 이는 당시 제주시 한경면 저지문화예술인마을에 조성 중이던 제주현대미술관으로 향했고, 이는 제주현대미술관 분관에 상설 전시되며 관람객들과 만나 왔다.

제주현대미술관이 저지문화예술인마을 입주 작가 등으로 제주와 오랜 인연을 맺은 박광진 작가의 작품 세계를 또 다른 시선으로 볼 수 있도록 이끈다. 이달 8일부터 미술관 분관에서 소장품을 활용해 진행되는 '옛 제주, 아름다움은 계속되어'전이다.

홍익대 서양화과를 졸업한 박 작가는 현재 대한민국예술원 회원이다. 사실주의 화풍에 근거해 작품 활동을 지속해 온 한국 현대미술 1세대 작가다.

서울 출신인 그는 1964년 성산일출봉을 그리기 위해 처음 제주를 찾았다고 한다. 제주 풍경에 반한 그는 1980년부터 제주를 오가며 꾸준히 작업을 이어갔다.

박광진의 '자연의 소리'(캔버스에 유채, 2003).

이번 소장품전에는 야트막한 초가가 있는 동네 등 과거 제주의 모습을 포착한 그림들이 나온다. '제주 마을'(1966), '해변'(1974), '제주 윗새오름'(1988), '자연의 소리'(2003) 등 196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그려진 작품들로 제주 해안, 마을, 오름, 억새밭, 유채밭, 한라산 등지에서 바라본 제주 풍광이 자리 잡고 있다.

제주의 아름다움을 현재가 아닌 과거에 두고 있는 전시 제목은 여운을 남긴다. 박 작가가 북제주군에 작품을 기증하면서 각종 개발로 제주의 아름다움이 파괴되는 모습에 분노를 느낄 만큼 안타깝다는 심경을 토로했었기 때문이다. 수십 년 제주를 그림에 담는 동안 작가는 그 대상인 자연의 변화를 가깝게 지켜봤을 터였다. 그래서 전시명이 '옛 제주처럼, 아름다움은 계속되어야 한다'를 줄인 말로 읽힌다. 전시는 내년 3월 27일까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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