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 카페 '핫마마'와 육가공 브랜드 '샤퀴테리 인 제주'를 운영하는 박인희 대표. 강희만기자 코로나19로 인해 제주 이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제주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사람들과 제주살이를 청산하고 떠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남편과 함께 제주이주 후 2019년부터 요식업체 운영 흑돼지 활용 유럽 소시지 '샤퀴테리'로 위기도 넘겨 서울살이를 접고 제주로 와 남편과 함께 제주산 흑돼지를 활용해 유럽의 전통방식으로 육가공품인 '샤퀴테리'를 만들며 제주 식문화의 변화를 시도하는 이주민이 있어 눈길을 끈다. 미국식 브런치 카페 '핫마마'와 육가공 브랜드인 '샤퀴테리 인 제주'를 운영하고 있는 박인희 대표다. 샤퀴테리는 염장·훈연·건조 등을 통해 만들어진 육가공품을 이르는 말로 프랑스어로 육가공품인 햄과 소시지 등을 의미한다. 박 대표는 2014년 제주에 먼저 이주해 소시지를 활용한 요식업을 하고 있는 남편을 돕기 위해 서울에서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제주를 찾았다. 푸드트럭 장사를 시작으로 미국식 수제 햄버거 식당 등을 운영하며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시간을 보냈다. 이후 2019년 서귀포시 안덕면 오설록 인근에 미국식 브런치 카페 '핫마마'를 오픈한 뒤 육가공 브랜드인 '샤퀴테리 인 제주'를 설립하고 납품업도 본격화 했다. 사업 초기 미국식 브런치 카페인 핫마마는 인근 영어교육도시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의 발길이 이어지며 인지도를 높여 갔지만,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하면서 손님들의 발길이 끊겨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코로나19로 비대면 사회가 도래하면서 오히려 육가공 브랜드인 샤퀴테리 인 제주를 통해 인터넷으로 소시지를 구매하는 소비자가 늘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샤퀴테리 납품을 통해 벌어들인 수익이 핫마마 매출을 넘어설 정도로 주문이 이어지고 있다. 박 대표는 "손님들에게 좋은 먹거리를 알리고자 마진을 최소한으로 하면서까지 샤퀴테리 가공에 열정을 쏟았고, 최근 노력을 인정 받았는지 주문이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아직 사업 초기 단계이지만, 이들이 만드는 샤퀴테리는 이미 전국적으로 유명하다. 제주산 흑돼지를 활용해 샤퀴테리의 본고장인 유럽과 똑같이 소금에 절이는 염장과 연기에 그을리는 스모킹 방식을 이용해 소시지를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또 장기보존이 가능하게 처리하고 허브, 향신료 이 외의 인공첨가물 사용을 획기적으로 줄였다. 이들이 만든 샤퀴테리는 전국 특급호텔과 각종 외식업장에 납품되고 있다. 박 대표는 "샤퀴테리 문화를 제주에 정착시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며 "이러한 문화가 정착된다면 도내에서 소홀하게 다뤄지는 육류의 소비촉진을 기대할 수 있고, 나아가 제주도의 수준있는 식문화를 알릴 수 있을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들 부부는 내달 15~17일 열리는 제주 식품박람회(제주잇수다)에 참가해 제주산 흑돼지를 활용해 직접 만든 샤퀴테리를 홍보할 계획이다.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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