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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문화예술재단 공무원 파견 논란 재점화
조직 개편으로 신설된 경영기획실장 장기간 공석 이유 도에 파견 요청
"설립 20년 광역문화재단에 공무원 파견 왜 필요한가" 작년 내부 반발
진선희 기자 sunny@ihalla.com
입력 : 2021. 06.27. 17:45:13
제주문화예술재단(이하 재단)이 지난 25일 제주도에 공석 상태인 경영기획실장에 대한 공무원 파견을 요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승택 이사장 취임 이후인 2020년 8월 조직 개편 당시 공무원 파견을 놓고 재단 직원들이 반대 입장을 드러냈던 만큼 논란이 예상된다.

 재단은 작년 조직 개편 때 경영기획실장직을 새로 뒀지만 1년이 다 되도록 빈 자리다. 이에 최근 재단에서는 관련 규정을 개정해 경영기획실장을 개방형으로 선발하는 방안을 추진해왔다.

 이런 상황에서 재단이 7월 제주도 정기 인사를 앞두고 공무원 파견을 요청하면서 내부에서는 반발하고 있다. 앞서 지난해 8월 재단 근로자위원회는 '독단 졸속 인사 이승택 이사장을 규탄한다'는 제목의 성명서에서 "본부를 폐지하고 신설한 경영기획실장을 공석으로 둔 것에 대해 이사장은 일언반구 합리적 설명을 하지 않고 있다. 세간에 공무원 파견설이 파다한 점에 비추어 제주도 인사 시 공무원을 파견받겠다는 심산으로 공석을 만들어 둔 것이 아닌가 하는 합리적 의심이 드는 부분"이라며 "설립 20년을 맞는 광역문화재단에 공무원 파견이 왜 필요한가. 더욱이 재단의 핵심적 역할을 해야 하는 경영기획부서의 장을 공무원이 맡아야 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등 타당한 해명을 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도문화정책과 관계자는 "총괄 업무를 담당하는 부서장이 장기간 비어 있어서 재단과는 결원을 보충할 파견이 필요하다는 사전 교감이 있었다"면서 "조직 관리 부서에서 타당성을 검토한 뒤 파견 여부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현행 재단 설립과 육성 조례엔 "필요한 때에는 제주도에 소속 공무원의 파견을 요청할 수 있다"고 되어 있다. 이에 따라 지금은 폐지된 재단 사무처장의 경우 2017년 8월까지 파견 공무원을 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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