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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자연, 그리고 사람에게 "당신이 있어 다행입니다"
김진수 한국화전 '당신은 그곳에 있었습니다' 7월 한 달 델문도 뮤지엄
장지에 분채·금분 등 재료로 전통 오방색 바탕 제주 자연의 색감 표현
진선희 기자 sunny@ihalla.com
입력 : 2021. 06.29. 17:31:06

김진수의 '당신은 그곳에 있었습니다'(장지에 먹, 분채, 2021)

지난해 봄 그가 불러낸 당신과 이 계절 다시 호명하는 당신 사이엔 코로나19가 있다. 작업 시점이 감염병 시국을 체감하기 전과 후로 갈리기 때문이다. 그래서 '당신은 그곳에 있었습니다'란 연작의 의미는 이번에 더 절실하게 다가온다.

7월 한 달 동안 제주시 연삼로에 있는 델문도뮤지엄에서 개인전을 펼치는 김진수 작가다. 그가 '2021 당신은 그곳에 있었습니다'란 주제로 지난 4월 경기도 경민현대미술관에 이어 제주전을 갖는다.

41회, 43회 두 차례 제주도미술대전 대상을 수상한 작가의 작업 바탕엔 자연이 있다. 제주에 정착한 그는 특히 이 섬의 자연에서 영감을 얻은 작품을 선보여왔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바깥 나들이가 예전같지 않은 시기에 작가는 작업실에 머물며 그 자연을 동경했다. 멀리 있기에 더 그리운 존재였고 가만가만 불러본 당신이란 이름은 한층 애틋해졌다. 언제 끝날 지 모르는 지금의 재난 상황을 견디게 해주는 건 당신이었다. 그 당신은 비단 자연에 한정되지 않고 말없이 서로를 응원해주는 사람일 수 있고, 종교인에겐 신일 수도 있다. 그곳에 당신이 있어서 다행이었다.

김진수의 '낮에 뜬 달'(장지에 먹, 분채, 2020)

작가는 한지를 여러 장 겹쳐 만든 장지에 먹과 분채, 금분을 이용해 제주 자연을 담아냈다. 아교와 물, 색 분말을 섞어 수십 번 채색 과정을 반복하며 뽑아낸 색감은 전통 오방색을 넘어 깊이를 더한다. 절제된 선으로 나뉜 화면에선 오름과 제주 바다가 떠오른다.

김 작가는 "전쟁 같은 삶을 살았다"는 어떤 이가 자신의 그림을 보고 마음에 평화가 찾아왔다는 말을 했던 일화를 전하며 "화가로서 책임감을 느꼈다. 내 작업이 어떤 이에게는 큰 위안을 줄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 순간이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희망을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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