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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탑동광장 폐쇄' 방파제·해변 몰려 '북새통'
탑동광장 적막… 그물망 설치 안된 곳에 노상
서부두방파제 등 수많은 인파 몰려 '풍선효과'
이호·삼양 해수욕장 인파 가득… 감염 우려도
주민들 "방역 경각심 없어 특단의 대책 필요"
강민성 기자 kms6510@ihalla.com
입력 : 2021. 07.01. 04:12:54

30일 제주시 탑동광장이 일시 폐쇄되면서 텅 비어 있다.

30일부터 탑동광장이 폐쇄됨에 따라 풍선효과가 발생돼 이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제주시 탑동광장이 일시 폐쇄된 첫날인 30일 오후 11시30분. 평소라면 노상술판으로 시끌벅적해야 할 탑동광장에는 사람이 없어 적막감이 흘렀다.

 이날 탑동광장 및 산책로 인근에는 접근을 할 수 없게끔 높이 1.5m, 길이 1.38㎞에 이르는 음주·취식 방지물 분리 시설물 등이 설치돼 있었다.

 이는 야간 노상 술판으로 골머리를 앓았던 제주시가 내놓은 특단의 조치다.

30일 탑동광장 음주 취식 방지물 분리 시설물이 설치돼 있지 않은 곳에서 한 일행이 노상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탑동광장 분리 시설물 조치가 이뤄지지 않은 장소에서 술판을 벌이고 있는 모습도 확인됐다.

 이에 탑동광장에서 노상 술판 자체가 불가능해지면서 많은 이들이 비닐봉투를 든 채 인근 장소로 이동하는 모습이 목격됐다.

탑동광장 서쪽 서부두방파제에 노상 술판이 벌어지고 있다.

 방문객들은 인근 서부두방파제로 발걸음을 돌렸다. 그물망 담장 밖 서부두명품횟집거리 인근 방파제에는 노상 술판이 벌어졌다.

 노마스크 상태로 술판을 벌이는 방문객들이 종종 목격됐으며, 취객들이 방파제에서 뛰어다녀 자칫 추락사고의 위험도 우려됐다.

탑동광장 동쪽 라마다호텔 인근에서 방문객들이 노상을 하고 있다.

 아울러 탑동광장 동측 라마다호텔 인근 삼거리에서도 노상을 하는 인원들이 목격됐다.

 탑동주민 강모(43)씨는 "탑동광장 폐쇄조치로 이 곳을 찾는 사람들이 급격히 줄었다"며 "하지만 많은 이들이 다른 장소로 옮겨 노상 술판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오후 12시가 되자 탑동광장엔 폐쇄조치를 알리는 방송과 함께 현장 단속이 이뤄졌지만 이곳까지 단속이 행해지진 않았다.

제주시 관계자들이 탑동광장 단속 순찰에 나서고 있다.

 제주시에 따르면 단속은 2시간에 1번씩 이뤄진다. 노상 인원이 많으면 1시간에 1회로 단축된다.

 이날 현장 단속에 나섰던 문상조 제주시 도시계획과 경관디자인팀장은 "탑동광장 단속의 영역은 분리시설물이 설치된 곳까지여서 영역 밖에서 하는 노상은 단속할 수 없다"며 "인근 해녀의 생존권과 인명구조함이 마련돼 있어 산책로 일부는 분리시설물이 설치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탑동광장 폐쇄 조치를 모르는 도민들이 많아 이번주까지는 계도기간을 갖고 있다. 강력 단속은 다음주부터"라며 "적발될 경우 최대 300만원의 과태료 처분을 받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제주시 삼양동 삼양해변에 많은 방문객들이 노상 술판을 벌이고 있다.

 한편, 이날 삼양해변과 삼양·이호테우해수욕장에는 많은 인파가 몰려 적잖은 방역 구멍 등의 우려를 낳고 있었다.

 이호테우해변의 경우 백사장까지 많은 인파들로 인해 북새통을 이뤘다. 7인 이상이 몰려 음주를 즐기고 있는 일행도 종종 발견됐다.

제주시 이호동 이호해수욕장에 많은 인파들이 몰려 노상 술판을 벌이고 있다.

 이처럼 많은 인파가 몰리면서 탑동 광장 폐쇄 조치가 무색하다는 의견도 잇따르고 있다.

 이호 주민 이모(30)씨는 "코로나가 잠잠해졌다지만 이 정도 인파가 몰린 것은 방역에 대한 경각심이 전혀 없는 것"이라며 "이 같은 문제들을 해결할 특단의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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